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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기자회견' 클린스만 감독 "축구 색깔? 상대마다 다르게 구사할 것"
작성 : 2023년 06월 22일(목) 15:28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 사진=팽현준 기자

[신문로=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례적으로 A매치 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오후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이 함께 참석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필두로 베르너 로이타드 피지컬 코치와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 김영민(마이클 김) 코치가 모두 나섰다.

A매치 전이 아닌 직후에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클린스만호는 3월 A매치였던 콜롬비아, 우루과이전에 이어 6월 페루, 엘살바도르전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엘살바도르는 직전 경기에서 일본에 0-6으로 패한 것을 포함해 A매치 5연패 중이던 팀이었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스포츠 탈장 여파로 페루전에 결장한 데 이어 엘살바도르전에 교체 출전한 것과 붙박이 센터백인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이 모두 소집되지 못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다.

이례적 기자회견을 가진 것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3월 A매치 후에도 이런 자리를 가지려고 했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았다. 여러분 앞에서 함께 일하는 코치들과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공유하고 싶었다. 이 자리를 빌어 미디어팀 홍보실에도 감사드린다. 대표팀은 프로팀과는 운영 방식이 조금은 다르다. 그런 부분들을 공유하고 질문도 받고 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었는데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간 한국 축구대표팀을 거쳤던 8명의 외국인 감독 중 A매치 첫 4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 유일한 감독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몰랐다. 4경기 동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어야 하지만, 상당히 많이 배웠다. 오는 1월에 중요한 대회가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이미 요르단과 바레인에 사람을 파견해 분석하고 피드백도 받고 있다. 상대팀 분석도 쉬지 않고 준비 중이다. 9월에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노력할 것이며 아시안컵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소집 명단을 발표한 후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울산 현대 박용우를 페루전에 교체 기용한 데 이어 엘살바도르전에서는 선발 포함시켰다.

이에 대해 "항상 선수들 앞에 내가 나설 것이다. 선수이기 이전에 한 명의 사람으로서 존중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선수가 제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제가 앞에 나서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일축했다.

클린스만 사단 / 사진=팽현준 기자


보완점과 긍정적인 면을 모두 꼽은 클린스만 감독은 "승리를 했어야 한다는 생각은 분명히 한다. 문전 앞에서 결정력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더 정확성있게 공격적으로 하는 점을 보완해야할 것 같다. 또한 엘살바도르전에서 경기 종료 3분 전 실점한 것에 대해서도 그런 장면이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긍정적인 부분들도 많다. 운동장에서 굉장히 배우려고 이해하려는 선수들의 모습들이 긍정적으로 보인다. 다음 소집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고가 되고 싶은 건 누구나 그렇다. 저도 최고의 지도자가 되어 최고의 선수들을 만들고 싶다. 어떻게 선수들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 어떻게 자신감을 실어줄지 코치들과 매번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코칭스태프가 외국에 머물고 있어 K리그 현장을 직접 찾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K리그 모든 경기를 당연히 다 보지는 못했지만, 각 구단들의 경기를 한 번씩은 다 보려고 했다. 차두리 어드바이저와 김영민 코치가 지속적으로 경기장을 찾고 있고, 해외에 상주하는 코치들도 모니터링하고 있다. 총 30명~35명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팬분들의 걱정들도 이해는 하지만, U-24과 U-20 선수들도 계속해서 지켜볼 것"이라고 일축했다.

클린스만이 지향하는 축구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에도 "저는 공격수 출신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공격 축구를 좋아한다. 전방 압박과 수비 라인을 높여 앞에서부터 몰아치는 축구를 원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체력이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떤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는지, 이 선수들에게 어떤 축구가 어울리는지가 중요하다. 유동적이어야 하고, 많은 전술과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만나는 상대가 모두 다른 축구를 구사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지난 경기에서 투톱을 기용했는데 한국에서는 공격수들이 투톱 전술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선수들이 투톱 움직임에 익숙지 않다는 숙제를 얻었다. '내 축구가 이렇다'라기 보다는 선수들이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 어떤 전략에 적합한지, 어떻게 해야 100%를 끌어낼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코치진들과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손흥민 / 사진=DB


손흥민에게 '8번 역할'을 맡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앞으로 정말 많은 전략과 전술을 짤 수 있다. 손흥민이 프리 롤을 맡거나 7번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오현규, 조규성, 황의조가 더 많이 득점하고 꾸준히 골을 넣는 공격수가 되길 원한다. 이런 숙제가 생길 때는 여러 전술을 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은 손흥민을 교체 출전시킨 상황에 대해서도 " 소집 전에 따로 연락을 해서 수술을 받았다는 얘기를 했었다. 손흥민 본인의 의지가 상당히 강했다. 또한 손흥민은 운동장 밖에서의 역할도 있기 때문에 리더십이 분명히 필요했다. 훈련을 쉬진 않았다. 100% 컨디션일 때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선수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운동장 안팎에서 노력을 많이 해준 소집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민재의 바이에른 이적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어디까지 협상이 진행됐는지, 정확히 무슨 상황인지는 잘 모른다. 따로 연락을 받은 바는 없다"고 밝히면서 "황의조도 노팅엄으로 돌아간다고 알고 있다. 한국 축구가 세계에서 얼마나 위상이 높은지 알 수 있다. 자랑스럽고 영광이다. 유럽 기자들에게 메일도 많이 온다. 특히 독일 기자들에게 많은 문의를 받았다. 코치들이 유럽 현지에서 언제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선수들도 인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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