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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부3' 김민재 "이젠 제 인생을 공부할 타이밍" [인터뷰]
작성 : 2023년 06월 22일(목) 12:44

김사부3 김민재 /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약 9년간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에 몸 담았다. 매 순간 책임감과 열정으로 임했던 20대의 김민재다. 연신 "행복했다"는 그는 이제 새로운 챕터를 꿈꾸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극본 강은경·연출 유인식)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진짜 닥터'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큰 사랑에 힘입어 시즌3까지 방송됐고, 최고 시청률 16.8%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김민재는 극 중 책임감 강하고 정의로운 돌담병원 전담간호사 박은탁을 열연했다. '김사부' 시리즈 전 시리즈에 출연하며 돌담병원의 듬직한 존재로 활약했다.

어느덧 세 번째 종영 소감을 밝히게 된 김민재는 "다른 시즌보다 조금 더 보고 싶은 마음, 좀 더 뭉클한 마음, 싱숭생숭한 마음"이라며 애틋함을 전했다. 이어 "아직 더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시즌1이 끝나고 시즌2, 시즌3까지 할 줄 몰랐다. 매 시즌 촬영 할 때마다 달랐고, 재밌었다. 당연히 힘들지만 너무 행복하게 찍어서 그런지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웃었다.

시즌3로 돌아온 김민재는 돌담병원에 우두커니 존재하는 박은탁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민재는 "프로페셔널하고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게 제 해석이었다. 그래서 운동도 좀 했다"고 밝혔다.

밝혀진 박은탁의 전사도 흥미로웠다고. 김민재는 "오토바이 타는 폭주족이었고 방황을 하다 카지노를 들어가 김사부(한석규)를 만난 설정이었다. 시즌3에 와서 저도 왜 박은탁이 방황을 하게 됐는지 등 전사를 디테일하게 알게 됐다. 감정적인 모습에 집중했고, 처음으로 은탁이로 분노해 보는 등 재밌었다"고 말했다.

윤아름(소주연)과의 성사된 러브라인도 주목받았다. 화제가 된 마지막 회 키스신 비하인드를 묻자 김민재는 "사실 키스신이 마지막 신이 아니었다. 규정상 하루에 15시간 이상 찍지 못하고, 어쩌다 보니 A 팀 마지막 신이 됐다. 5시간 정도 찍었다"며 "저의 감정도 중요했지만, 완성된 촬영본을 보니 조명과 각도 이런 것들이 최고였다. 정말 마지막이다보니 5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고 회상했다.

김사부3 김민재 /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시즌1, 시즌2에 비해 김사부 역의 배우 한석규와 독대하는 장면이 많은 점에 대해서도 "박은탁은 돌담병원에서 오명심(진경) 다음으로 가장 오래 있던 인물이고, 원년 멤버이기도 하다"며 "현장에서 한석규 선배는 정말 최고였다"고 밝혔다.

이어 한석규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김민재다. 그는 "정말 좋은 선배님이자 정말 멋있는 어른이다. 모든 대화가 너무 감동적이고,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나도 저런 사람이 되야지라고 생각했다"며 "정말 사적인 부분, 연기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정말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 시간들이 정말 소중하고 그냥 김사부 그 자체였다. 시즌1 때부터 '군대 빨리 갔다 와'라고 하셨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많은 동료 배우들과 이 일을 하는 모든 분들이 자기의 심장을 긁으며 괴롭게 연기를 할 때가 많은데, 시즌2 종방연 때 한석규는 '심장이 찢어지지 않았을 만큼만 긁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저희 세대를 많이 걱정한다. 혼란스러운 시기를 걱정하고 있기도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잘 모르는 부분을 많이 걱정해 준다. 늘 보면 '별일 없지'라고 얘기한다"고 한석규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민재에겐 드라마에서도 현실에서도 대선배이기도 한 김사부다. 팬심도 드러낸 김민재는 "시즌4, 5, 6까지 계속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김사부' 스핀오프를 보고 싶다. 김사부의 젊은 시절, 어떻게 김사부가 됐는지가 애청자로서 너무 보고 싶다. 아예 김사부의 어린 시절을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며 들떠했다.

김사부3 김민재 /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자연스럽게 시즌4에 대한 질문이 오갔다. 김민재는 "시즌1,2,3 때도 어려웠던 것 같다. 주변의 말도 있었고,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도 분명 있었다. 물론 제의가 온다면 출연하고 싶다. 저한테 '낭만닥터 김사부'는 큰 의미다. 촬영하는 내내 너무 행복했고, 좋았다"고 털어놨다.

'낭만닥터 김사부'가 가치관에도 변화를 줬다고 한다. 김민재는 "우리가 왜 사는 지, 어떻게 사는 지는 알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란 메시지가 와닿았다. 흘러가는 시대에 타협하는 게 아니라 삶의 가치에 대해 무겁지 않게 질문을 던지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엇다. 그 질문들에 용기 있게 대답하는 사람들과 지켜내는 사람들이 돌담병원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기를 시작할 때 이 작품을 만나게 됐고, 그 안에서 많이 배웠고, 가치관이 형성될 때 이 작품을 하게 됐다. 삶의 분명한 이유로 많이 배웠다. 어떻게 살아야 될지 배울 수 있던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낭만닥터'외에도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까지 시즌제에 성공한 두 작품을 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드라마에서 의사를 맡았던 그다. 이에 김민재는 "병원 가서 엑스레이를 찍으면, 의사들이 '민재 씨도 아시겠지만'이라고 하더라. 의학 용어는 다 들리는 것 같다. 링거 맞을 때 라인업을 어떻게 잡는지. 다 맞으면 제가 끄기도 한다. 마음 같아선 제가 라인을 잡을 수도 있겠더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김사부3 김민재 /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민재는 '낭만닥터 김사부'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뿐만 아니라 '달리와 감자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 다수 작품에서 바른 이미지의 역할을 소화했다. 이미지 변신에 갈증은 없을까.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사냥개들'에서 잠깐 악역으로 특별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김민재는 "그동안 정갈하고 바른 캐릭터들을 해왔다. 공식석상에서도 제가 예의 매너를 중요시 생각하더라. 하지만 저의 숨겨진 다른 모습이 많이 있고, 언젠가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있다"고 귀띔했다.

동시에 올 해 안에 꼭 군대에 입대하고 싶다는 김민재다. 그는 "또래 배우들보다 빨리 가는 편이다. 20대 연기 생활과 앞으로 제 인생에 대해 공부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마침 타이밍이 맞았다. 값진 시간이 될 것 같고 조금 기대하고 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자기 계발 등 공부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자신의 20대와 앞으로의 30대에 대해 만족감과 기대를 드러냈다. 김민재는 "잘 살았던 것 같다. 후회 없고, 지금이 딱 입대하기 적기인 것 같다. 한 번 저를 정리할 필요,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진다. 저의 목표가 다양 경험을 토대로 30대를 살아가고 싶다는 거였는데, 성공한 것 같다"며 "30대는 좀 더 어느 순간 많이 알고 싶은 욕구가 생기더라. 공부를 더 많이 하고 싶다. 그게 언어가 될 수 있고, 연기, 음악이 될 수 있다. 저를 뭔가 더 채우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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