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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싸이" K-문화 상징 싸이의 힘 [ST포커스]
작성 : 2023년 06월 21일(수) 12:13

싸이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싸이가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유창한 영어 연설로 큰 호평을 이끌어내며 '국위선양의 아이콘'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싸이는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서 진행된 2030 부산엑스포(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에서 첫 번째 연사로 등장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이라는 희대의 히트곡을 낳은 명실상부 '월드스타'다. 변방의 비주류 음악으로 치부됐던 K팝을 세계에 알린 1등 공신이다.

2001년 '새'로 데뷔한 뒤 대놓고 '3류스러움'을 내세우며 궁극의 '솔직함'으로 사랑받은 싸이는 2012년 발표한 '강남스타일'을 계기로 국제적인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강남스타일'의 유머러스한 뮤직비디오와 트레이드 마크인 말춤이 큰 화제를 모으며 싸이는 미국에 강제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특히 '강남스타일'은 빌보드 메인차트인 '핫 100' 차트 7주 연속 2위에 오르며 당시 한국 가수 역사상 최고 순위를 기록했고, 80개국 음악 차트 1위를 석권했다.

이밖에도 전 세계에서 팬들이 '말춤'을 추는 영상을 찍어 올렸고, 세계 각지에서 플래시몹 행렬이 이어졌다. 이에 힘입어 '강남스타일'은 유튜브 조회수 48억회를 기록, 싸이는 전 세계에 K팝을 알리는 선두주자 역할을 했다.

싸이의 영향력은 현재진행형이다. 싸이의 공연 브랜드 '흠뻑쇼'와 '올나잇스탠드'는 세대를 아우르는 하나의 문화가 됐다. 특히 '흠뻑쇼'의 경우, 디즈니+에서 단독 공개되며 세계에 전파되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싸이는 한국이 지닌 K-콘텐츠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인물로 이번 프레젠테이션 연사에 선정됐다.

K-문화의 상징으로 꼽히는 싸이는 직관적인 설명과 비유에 특유의 유머를 곁들이며 현장을 압도했다. 싸이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연설이었다는 평이다.

싸이는 이번 PT에서 자신의 서사에 빗대며 한국 음악과 영화, 드라마 등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JTBC 캡처


그는 "여기 파리에 오니까 소중한 기억이 되살아난다. 2012년 에펠탑을 배경으로 2만 명의 사람들과 '강남스타일' 플래시몹 공연을 했다. 제가 참여한 가장 큰 규모의 행사였는데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모여 하나가 됐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그날이 특히 더 기억에 남는 이유는 한국의 음악이 단결시키고 경계를 초월하는 힘이 있음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공연처럼 '2030 부산 세계박람회'가 우리 모두를 하나로 단합시킬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말했다.

또 싸이는 "22년 전 저는 음악 프로듀서 지망생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로서 한국에서 데뷔했다. 평범하지 않고 파격적이었던 제 데뷔는 음악적으로나 외형적으로나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다. 저는 그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70년 전 한국이 그러했듯이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그런 한국인의 정신으로 저는 순응하지 않고 창조하려는 의지력과 흔들리지 않는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사람들은 점차 저의 자유분방한 스타일을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연예산업은 경쟁적이고 섬세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한국은 또한 자유의 가치를 중시하는 문화를 포용하는 나라다. 그러한 자유를 통해 우리는 K팝은 물론 K영화, K드라마로 전세계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우리는 가장 유명한 한국 음식인 비빔밥처럼 다양한 장르를 혼합하고 진짜 독특한 것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오징어게임'과 '기생충'으로 우리는 관객들에게 서스펜스와 코미디, 사회 비평을 혼합해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우리는 맛있는 비빔밥 한 그릇처럼 잘 버무려진 다양한 요소들을 큰 그릇에 담아 전세계인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고 덧붙였다.

싸이는 "여러분이 듣는 음악부터 시청하는 프로그램, 심지어 스마트폰, 자동차 TV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영향은 일상생활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이 영향은 한때는 식량을 공급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국가, 하지만 이제는 엄청나게 성장한 한 국가에서 나온다. 한국은 독특함이 꽃피는 곳, 모두가 빛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다. 그러한 나라가 엑스포에 갖고 올 활기찬 에너지가 상상되느냐. 부산에서 우리는 우리 문화와 기술의 변혁적인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싸이 특유의 위트는 현장을 환호로 물들였다. "제 이름은 박재상이지만 사람들에겐 싸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싸이는 "저를 못 알아 보신 분이 계신다면 여러분을 위해서 이걸 끼도록 하겠다"라고 말한 뒤 주머니에서 선글라스를 꺼내 착용했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속 싸이의 모습에 장내에서는 또다시 박수가 터져나왔다.

마지막으로 그는 "10년 이상 지나도 저의 '강남스타일'은 여전히 사람을 단합하게 만든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저는 '2030 부산 엑스포' 역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세계를 하나로 모으고 우리 모두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가져다 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연설을 마무리 지으며 말춤 제스처를 취해 "역시 싸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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