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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곱씹은 손흥민 "선수들 이런 감정 잊지 않았으면"
작성 : 2023년 06월 20일(화) 23:33

손흥민 / 사진=권광일 기자

[대전=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선수들이 이런 감정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클린스만호의 주장 손흥민이 엘살바도르전 무승부에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친선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3월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4경기에서 2무2패에 그치며 첫 승 신고에 실패했다.

이날 한국은 후반 4분 황의조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후반 24분에는 스포츠탈장 수술 후 회복 중인 손흥민까지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4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엘살바도르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수술 후 첫 출전에서 무리 없이 경기를 소화했지만, 팀이 무승부에 그친 아쉬움이 더 큰 듯 했다.

손흥민은 "(부상 부위가) 아직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다. 사실 어떻게 보면 위험을 감수하고 많은 팬들에게 인사를 드리기 위해 출전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결과가 아쉽다. 이기고 있다가 교체로 들어가서 골을 내주면 내 잘못 같다. 내가 더 잘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첫 승을 선물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밝혔다. 손흥민은 “너무 죄송하다. 경기 출전 시간도 짧고, 주장으로 팀을 잘 이끌어야 하는데 감독님께 도움을 못드린 것 같아 죄송스럽다"면서 "선수들도 90분 내내 이기고 있다가 마지막에 세트피스로 골을 허용하면 아프다. 이런 감정을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로 손흥민은 2022-2023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손흥민은 "길었던 한 시즌이었다. 승리로 장식하지 못해 기분이 좋지 않지만, 재충전해서 다시 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잘 회복해서 지난 시즌에 다 보여주지 못했던 나의 모습을 다시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새로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해서는 "선수로서 어떤 옷을 입혀주실지 기대된다. 감독님과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2연전 동안 모두 풀타임을 소화한 이강인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손흥민이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지 못한 이번 2연전 동안, 이강인은 클린스만호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다만 이강인은 자신에게 많이 아쉬운 듯 했다. 믹스트존에서도 "오늘만 빼주시면 안되요?"라며 인터뷰를 사양했다.

손흥민은 "강인이가 너무 잘해줬다. 많은 짐을 주고 싶지는 않다. 언젠가는 그런 짐을 받아들여야 하는 선수이지만 아직 너무나도 어린 선수"라면서 "재능이 말도 안될 정도로 좋은 선수이다. 분명히 대한민국을 위해 큰 일을 할 선수다. 매 경기 지켜보며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경기로 A매치 통산 111경기 출전을 기록한 손흥민은 기성용(110경기)의 A매치 출전 기록을 넘어섰다. 손흥민은 "(기)성용이 형은 항상 레전드고 나보다 위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며칠 전에 부산에 오셔서 잠깐 봤었다"면서 "내게 (박)지성이 형과 (이)청용이 형, (구)자철이 형, 성용이 형은 꿈을 믿을 수 있게 해준 선수들이다. 너무 많은 것을 배웠고, 지금도 연락하며 배우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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