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첫 승을 노리는 클린스만호가 3전4기에 도전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부임 이후 3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던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 첫 승에 도전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새로운 출발에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은 새 사령탑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 공격 축구를 천명한 클린스만 감독은 벤투호 시절보다 과감하고 직선적인 공격을 시도하며 축구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다만 결과가 아쉬웠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3월 24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전에 2-0으로 앞서 나가고도, 후반전에 2골을 허용하며 2-2 무승부에 그쳤다. 3월 28일 우루과이전에서는 1-2 패배의 쓴맛을 봤다.
물론 콜롬비아와 우루과이는 우리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강팀이다. 하지만 지난 16일 페루와의 평가전에서도 0-1로 패배한 것은 예상치 못한 충격이다. 손흥민의 부상, 김민재의 기초군사훈련 등 전력 손실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클린스만호의 패배는 분명 아쉬운 결과였다.
벌써 3경기 무승. 이제는 더 이상 무승이 길어져서는 안된다. 만약 엘살바도르전에서도 첫 승 도전에 실패한다면 클린스만호를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불안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제는 승리로 팬들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만약 엘살바도르전에서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클린스만의 다음 첫 승 도전은 9월 A매치 기간을 기약하게 된다. 9월 A매치 기간에는 유럽 원정이 예정돼 있는 만큼 승리를 장담하기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엘살바도르전에서 첫 승을 가져와야 한다.
엘살바도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5위로 한국보다 전력이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1 골드컵에서 8강에 오른 것 외에는 국제무대에서 이렇다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한국에 오기 전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는 0-6 참패를 당했다. 클린스만호가 제 실력만 발휘할 수 있으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상대다.
한국은 이강인(마요르카)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이강인은 손흥민이 빠졌던 페루전에서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며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페루전 패배의 아쉬움이 컸던 만큼, 엘살바도르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출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 클린스만은 경기 하루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교체 출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완벽한 몸 상태일 수는 없지만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클린스만호에게는 큰 전력 상승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페루전 득점에 실패한 오현규(셀틱), 조규성(전북 현대) 등 최전방 자원들도 엘살바도르전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클린스만호가 엘살바도르전에서 축구팬들에게 시원한 첫 승을 선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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