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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개들' 이상이, 끝내 이루어진 희망 [인터뷰]
작성 : 2023년 06월 19일(월) 10:52

이상이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이상이의 막연했던 희망이 이뤄졌다. '사냥개들'은 넷플릭스 1위에 이름을 올렸고, 그는 첫 액션물로 또 다른 가능성을 입증했다.

'사냥개들'(극본·연출 김주환)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 김건우(우도환), 홍우진(이상이)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드라마다. 공개 후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1위에 오르며 사랑받고 있다.

이상이는 극 중 해병대 출신 복서 홍우진 역을 연기했다. 넉살 좋고 융통성 있는 캐릭터로 김건우를 친동생처럼 아끼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상이는 출연 이유에 "그간 주로 했었던 작품은 로맨스나 멜로물, 주말드라마였다. 몸이 고생하는 것보다는 마음이 고생하는 작품들이었기에 '사냥개들'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본을 읽자마자 구미가 당겼다는 이상이는 "재밌으면 움직이고 실행하는 편인데, 세상물정 모르는 건우 옆에서 유연하고, 때론 약싹 빠른 홍우진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우진이의 모습도 내 안에 모습 중 일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부분을 극대화하려고 했다"고 얘기했다.

이상이는 능글맞고 유연한 홍우진에 녹아들며 극 중 김건우를 연기한 배우 우도환과 '브로맨스' 호흡을 보여줬다. 이상이는 "복서들은 주먹을 주고받을 때 서로의 역사를 알게 된다더라. 건우가 진우보다는 강하지만 이 친구에게서의 진심을 느끼게 된다. 해병대라는 공통된 부분도 있고, 고생이 심했던 만큼 기억도 진한 것 같다. 우리나라 대한민국 남자라면 다 느끼는 지점일 것"이라고 웃었다.

사냥개들 이상이 / 사진=넷플릭스 제공


배역을 위한 몸만들기에도 열을 올렸던 이상이다. 그는 "복서가 될 거면 진짜 돼보자란 마음으로 우도환은 (체중을) 찌우고, 저는 뺐다. 복서의 근육들은 조금 다르더라. 단순히 헬스로만 만들어진 볼륨감 있는 게 아니라, 맷집도 있어야 되고 맞다 보니까. 정말 CG처리 하나 없이 제대로 도전했다"며 "체지방률을 7%까지 뺐다.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으로 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상이는 촬영 당시 하루 일과에 대해 "스토리상 불법사체업자들과 싸우다 보니 촬영시간은 주로 밤이었다. 긴 시간 동안 밤낮이 바뀐 생활을 했다. 보통 10시~11시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복싱장으로 가기도 했다. 집에 와서 다시 보충한 뒤 해지기 전까지 촬영장으로 향했다. 항상 단백질 바, 단백질 음료, 닭가슴살을 챙겨갔다. 한창 벌크업을 할 때는 하루에 4~5끼를 먹었다"고 설명해 놀라움을 안겼다.

복싱, 맨몸 액션도 이상이에겐 도전이었다. 그는 "타 무기와 비교를 하자면 총은 멀리서 쏘면 되고, 맞으면 된다. 실제로 타격이 있으니까. 하지만 주먹으로 때리고 맞는 연기는 대체적으로 터치가 없으니 외워야 할 합이 많다. 무술감독님도 복싱 액션이 가장 힘들다고 하더라"며 "살면서 사람을 때릴 일이 거의 없지 않나. 초반에 나오는 복싱 장면만 며칠을 찍었다. 두려움과 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곧 적응해 복싱 장면 이후부터 몸이 잘 풀렸다"고 뿌듯해했다.

이상이는 "액션을 제대로 경험해 보니 예전보다 몸이 좀 풀린다는 느낌, 자신감도 생겼다. 액션물에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며 힘주어 말했다. 이어 "뮤지컬, 예능, 가수도 많이 했지만 항상 저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단순하게 '재미'다. 재미를 느끼는 게 원동력이다. OTT 드라마 '한강'도 곧 오픈할 것 같다. 거기서도 액션이 나올 테니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수줍게 말했다.

사냥개들 이상이 /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냥개들'로 '액션배우 이상이'의 가능성을 보여준 그다. 이상이는 "배우들은 항상 이전 작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그런 면에서 '사냥개들'은 저의 또 다른 액션의 피, 카리스마 있고 강한 모습을 보여준 좋은 작품이다. 여태껏 보여준 멜로 이미지가 아닌, 대중에게 '액션도 할 줄 알아? 이렇게 좋은 근육도 있어?'라는 인상을 주고 앞으로 액션에 계속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줬다"고 전했다.

'사냥개들'은 넷플릭스 TV쇼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얻은 흥행이라 더욱 의미가 남다를 터. 촬영 막바지쯤 출연배우 김새론의 음주사고가 터져 촬영은 약 한 달 간 중단됐고, 스토리도 일부 수정된 것. 이상이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언젠가는 잘 나오겠지란 막연한 희망이 있었다. 열심히 잘 촬영했고, 동료들 모두 의기투합해 노력했으니 잘 나오겠다 싶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당시 놀랐지만 크게 감정이 흔들리거나 하지 않았다. 제가 선택하거나, 할 수 있는 것들이 없었다. 며칠을 차분히 기다렸다"며 "6부까지 촬영이 끝난 시점에서 대본이 수정되고, 다시 쓰는 한 달 과정 동안 운동을 꾸준히 했다. 오히려 그 한 달의 시간은 좀 더 볼륨감 있는 몸을 만들 수 있던 기간으로 보냈다"고 덧붙였다.

매 순간 일희일비하지 않았던 이상이다.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고 열정을 쏟아낸 그는 어느덧 10년 차 배우다. 이상이는 "전 단순한 것 같다. 작품을 선택하거나 프로젝트에 임할 때 여러 고민들을 분명히 할 것이다. 얻을 수도 있고, 잃을 게 있을 수도 있다. 10년 동안 (연극, 매체) 공간만 바뀌었지 재밌는 것들 투성이로 해왔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현재 자신의 상태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고 한다. 그는 "10점 만점에 만점이다. 그저 신기할 뿐이다. 글로벌 시대가 돼 조금만 집중하고 잘하면 한국뿐만 아니라 어디서도 관심과 사랑이 보이니 재밌다. 첫 도전에 꽤 나쁘지 않은 반응이 와서 행복하고, 신기하다"고 밝게 웃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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