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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 아내와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우승' 양지호 "아내에게 고마워"
작성 : 2023년 06월 18일(일) 18:35

양지호(오른쪽)과 아내 김유정 씨 / 사진=KPGA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캐디인 아내와 호흡을 맞추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양지호가 고마움을 드러냈다.

양지호는 18일 일본 지바현의 지바 이즈미 골프클럽(파72/762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양지호는 2위 나카지마 케이타(일본)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그는 2012년 일본 2부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해 왔다. 지난해 5월에는 KPGA 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코리안투어 첫 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 우승으로 2승을 달성했다.

KPGA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 우승으로 양지호는 우승 상금 2억 원 외에 코리안투어와 일본 투어 2년 시드도 확보했다.

양지호는 3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장동규, 나카지마에게 한 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1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나카지마의 추격을 받았지만 17번과 18번 홀을 모두 버디로 완성하며 우승에 성공했다.

양지호는 이번 대회에서 캐디를 맡은 아내와 호흡을 맞췄고, 통산 2승을 달성했다.

경기 후 양지호는 KPGA 투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번 대회가 한국, 일본 간의 대결 같이 느껴졌다. 스포츠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기고 싶었고 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투어의 공동주관 대회가 더 많이 개최되면 좋을 것 같다. 즐겁게 즐기다 보니 우승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16번, 17번 홀 상황에 대해서는 "티샷이 우측 페어웨이로 갔다고 생각했는데 러프였다. 공에 진흙이 묻어 있는 것을 보고 좋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진흙 때문에 스핀이 왼쪽으로 먹어 벙커에 떨어졌다. 보기를 했지만 오히려 마음을 강하게 다잡았다. 17번 홀은 무조건 페어웨이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직전 홀 결과는 생각하지 않고 자신 있게 친 것이 버디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선수들과 경기한 소감으로는 "나카지마 케이타 선수를 만난적은 없었지만 원래 알고 있었다. 최종라운드에 같은 조로 나가게 되어 부담도 됐다. 원래 성격이라면 먼저 인사나 악수했을 텐데 오늘은 냉정함과 평정심을 찾기 위해 따로 인사나 악수도 하지 않았다. 나카지마 케이타 선수는 나이가 어리지만 골프에서는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우승 직후 눈물을 보인 양지호는 "작년 우승 이후 욕심도 많이 나고 부담도 됐다. 골프가 욕심을 부린다고 되는 것이 아닌데 욕심이 화를 부른 것 같다. 컷탈락을 하거나 중위권 성적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우승이 우연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서 마음이 아팠다. 그럴 때 아내가 '오빠의 실력을 믿어라', '우승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이야기 해줬다. 이번 우승으로 '우승하는 선수'가 된 것 같고 다시 증명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중 심리적으로 압박이 오면 머리를 심하게 흔드는 버릇이 있다. 고쳐야 할 습관이라고 생각했고 아내가 경기 중에도 계속해서 말해준다. 신경 써서 고치려고 했고 실제로 좋아지고 있다. 아내에게는 경기 중 예민하고 투정 부릴 때마다 받아줘서 고맙고 표현을 잘 못했는데 이자리를 빌어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아내에게 좋은 시계 하나 사주고 싶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앞으로의 계획으로는 "일본투어는 어릴 적부터 꿈의 무대로 생각했다. 그래서 도전도 했었고 실패를 하기도 했다. 올해는 우선 KPGA 코리안투어에 집중할 계획이고 다음 시즌부터는 투어 일정을 보면서 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투어를 병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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