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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2승' 홍지원 "내 무기는 정확성…목표는 그랜드슬램"
작성 : 2023년 06월 18일(일) 18:12

홍지원 / 사진=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 대회 조직위 제공

[음성=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그랜드슬램이 목표에요"

내셔널 타이틀을 획득한 홍지원이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홍지원은 18일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6721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3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1-4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홍지원은 마다솜, 김민별과 공동 선두에 자리하며 연장전에 들어갔다. 1차 연장에서는 세 선수 모두 파를 기록했지만, 2차 연장에서 버디를 낚은 홍지원이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홍지원은 지난해 8월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수확한 이후 약 10개월 만에 또 다른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홍지원은 선두와 3타차 3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전반에는 2타를 잃으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 했지만, 후반 10번 홀부터 12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간 홍지원은 2차 연장에서 환상적인 세컨샷으로 버디 찬스를 만든 뒤, 버디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홍지원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전반까지만 해도 3타 차가 나서 우승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후반 10-1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서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쳤다. 그래서 우승까지 간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우승을 결정지은 2차 연장 세컨샷에 대해서는 "147m 거리에서 6번 아이언으로 쳤다"면서 짝수 클럽을 좋아해서 6번 아이언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홍지원은 또 "아마추어 때 무조건 국가대표를 하고 프로에 와야 한다는 압박이 심했었다. 국가대표를 달아보지 못하고 프로에 왔는데 내셔널 타이틀을 얻었다는 것이 정말 큰 영광이다. 권위가 있는 대회라 더욱 뜻 깊다"고 이번 우승의 의미를 전했다.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300야드를 넘나 드는 장타를 자랑하는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반면 홍지원은 그런 장타를 보유하지 못했음에도 이번 대회 내내 선두권을 유지하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홍지원은 "나는 장타자는 아니지만 정확성이 무기"라면서 "페어웨이서 조금 뒤에 있더라도 핀에 조금이라도 가깝게 잘 붙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우승과 이번 우승 모두 변수가 많은 코스였다. 나는 남들이 잘 치는 쉬운 코스보다는 어려운 코스를 선호한다"면서"“장타자가 유리한 코스보다는 공략을 해야 하는 코스가 (내게) 유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목표도 밝혔다. 홍지원은 "이왕 메이저대회에서 2승을 한 김에, 나머지 3개 메이저대회(KLPGA 챔피언십, KB금융 스타챔피언십,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해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지원은 또 "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K-10 클럽에 들어가는 것이다. 또 더 성장해서 1년에 한 번은 우승하는 선수가 되고 싶고, 대중에게도 알려져서 KLPGA 투어를 알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홍지원은 자신의 골프의 매력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대중은 장타자를 좋아하지만 나의 골프도 나름 재밌다. 공략적인 골프가 나의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면서 "공을 잃어버리길 원하지 않는다면 나처럼 치시는 것을 추천드린다"고 웃으며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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