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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소아 ADHD였다…母 "공황장애·우울증 겪어"(금쪽상담소)[종합]
작성 : 2023년 06월 16일(금) 23:00

사진=채널A 금쪽 상담소 캡처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가수 강남이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에게 심한 장난을 치는 이유가 언어 장벽에서 시작된 오해와 소아 ADHD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강남 어머니가 아들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날 어머니는 36살인 강남이 이상화와 결혼 후에도 철이 들지 않는다는 고민을 토로했다. 어머니는 아들 강남의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의 과도한 장난에 힘들어하고 있었다. 강남은 곤란해하는 어머니의 리액션을 보며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내 이상화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선 넘는 장난을 치지 않았다. 강남은 "눈치보면서 사람 봐가며 하는 거 같다"며 "형님이나 높은 분들이랑 했을 때 선을 잘 지킨다. 한 번도 혼난 적 없다"라고 인정했다.

어머니에게 장난치는 이유에 대해 강남은 머뭇거리더니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복수다"라고 충격 발언해 장내를 술렁이게 했다. 어릴 때부터 강한 훈육을 당했다는 강남은 "큰 야구 방망이로 때리시고 문을 프라이팬으로 때리고. 제가 너무 많이 TV를 보니까 TV코드를 가위로 잘라버렸다. 코드가 꼽힌 상태로 잘라서 엄마가 펑 터졌다. 제일 무서웠던 날이다"라며 위험천만했던 어머니의 과격한 훈육을 폭로했다.

어머니는 당황하며 부인했지만 오은영은 "어쨌든 어릴 때 굉장히 많이 혼난 것이 맺혀있는 거다"라며 어머니에게 강하게 훈육했던 이유를 물었다. 어머니는 "보시다시피 얘가 안 맞을 거 같으시냐. 묻고 싶다. 얘기를 안 때리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하냐"라고 우아하게 반박해 모두의 공감과 웃음을 자아냈다. 과도한 아들의 장난을 겪었던 어머니는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 방법밖에 없었다. 너 때문에 이렇게 된 거다"라고 토로했다.


강남 역시 자신의 위험천만한 장난을 인정했다. 고속도로에서 운전 중인 어머니의 눈을 가리거나, 달리는 어머니 차 뒤에 매달려 있었다고 말해 경악을 자아냈다. '사랑의 매'를 반대하는 오은영 역시, 어머니가 부드럽게 타이르기엔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인정할 정도였다.

강남은 자신의 장난은 기억에 없고, 혼난 기억만 남아 곤란해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일종의 복수라 생각했다. 그 모습을 보고 오은영은 소아 ADHD였다고 진단했다. 강남은 행동이 많고 크고 충동성이 높은 유형으로, 충동형 ADHD라고.

소아 ADHD 아동을 육아할 경우, 일반 아동 10명을 육아하는 것과 같은 수준이었다. 게다가 관습적이고 도덕적인 모습에 민감한 어머니는 타인의 시선에도 민감했기에 말썽쟁이 아들을 케어하는 것이 더욱 힘들었을 것이라고 오은영은 말했다.

극강의 육아 난도와 어머니의 성향이 겹쳐, 어머니는 공황장애와 우울증까지 겪었다. 어머니는 "제가 그때 공황장애였던 거 같다. 22층인데 밑으로 뛰어내리고 싶고, 소리지르고 싶고 3년 동안 자리에서 못 일어났다"라고 털어놓았다.

강남은 현재 성인 ADHD까지 진행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충동성 부분이 남아있어 어머니의 제재에도 학습 효과가 떨어지는 상태였다.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어린 시절 이야기를 더 들어보기로 했다. 일본인 남편과 사랑에 빠져 일본에서 강남을 키운 어머니는 언어 장벽을 크게 느꼈다. 언어 문제로 힘들어하는 어머니를 보며 강남은 어머니를 대신해 일본어를 빨리 배우기 위해 노력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다문화 가정의 가장 큰 문제는 부모와 자녀 간 언어 소통 및 심리적 유대감 형성이 힘들어진다는 것이었다. 강남 역시 언어 격차로 어머니와 깊은 대화가 힘들었고 오히려 오해와 갈등만 쌓였다. 이에 오은영은 언어가 아닌 장난으로 어머니와 소통하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나 주도적인 성향의 강남은 자신의 감정에 반하는 강요를 받는 것에 대한 반감만 생긴 상태였다. 또 소아 ADHD로 인한 충동 성향으로인해 혼났던 것처럼 감정적으로 강렬한 것만 기억에 남았다.

오은영은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는 면이 많아져야 서운하고 억울한 마음이 덜해진다. 제대로 이해해야 상대에 대한 공감이 생긴다"라며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는 것은 마음에 맺혀있다는 거다. 충분히 들어주고 반박하기 보다 정서적 소통을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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