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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데이원 박노하 대표 "선수·허재 대표에 죄송…인수 꼭 성사되길"
작성 : 2023년 06월 16일(금) 09:30

사진=KBL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KBL로부터 제명된 고양 데이원스포츠 박노하 재무총괄대표가 입장문을 발표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KBL은 16일 오전 7시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이사회와 총회를 잇따라 열어 고양 데이원스포츠를 회원사에서 제명했다. KBL 역사상 회원사가 제명된 것은 데이원이 처음이다.

데이원은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2022-2023시즌 KBL에 입성했지만, 선수 임금과 협력업체에 지불해야 할 금액을 체불하는 등 재정난에 시달렸다. KBL 가입비도 플레이오프 직전에서야 간신히 납부했다.

데이원은 시즌 종료 후 포항시, 부산광역시 등과 함께 인수 기업 물색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선수 임금 등 각종 부채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에 KBL은 6월 15일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했지만 데이원은 이 기한마저 지키지 못했고, 결국 KBL에서 퇴출당했다.

KBL의 제명 결정이 내려진 직후 데이원 박노하 대표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11월경에 모기업이 부도나면서 영업직 대표인 저는 농구단 운영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재무총괄대표직을 내려 놓고 파산 신청도 고려했으나 저를 믿고 온 허재 대표, 김승기 감독, 선수들, 직원들을 생각하며 이 어려움을 극복해 보자는 생각으로 계속 농구단을 운영했다"면서 "그러나 농구단 운영에 지급 보증을 했던 대우조선해양건설 김용빈 회장의 자금 단절과 계속되는 자금난으로 선수단 경우 2월분 급여부터 체불되기 시작했으며 특히 KBL 회원 유지를 위해 3월말에 2차 가입비 10억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자금 투입으로 이후 선수단 임금 체불은 계속 쌓여만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단 임금 체불 및 업체 체불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계속 강구했으나 영업직 대표로써의 한계를 재차 절실히 느꼈고 결국 6월 15일까지 체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늘 KBL로부터 제명을 당하게 됐다"면서 "데이원스포츠의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건설 김용빈 회장과 저는 새로운 방식의 프로농구단 운영을 꿈꾸었으나 결국 한시즌만에 그 꿈을 접고 실패를 인정하고자 한다. 그리고 저는 재무총괄 대표이사직을 사퇴한다"고 전했다.

농구계와 팬들, 선수들에게도 사과를 전했다.

박노하 대표는 "저와 김용빈 회장을 믿고 함께 새로운 길을 선택했던 허재 대표, 김승기 감독, 주장 김강선, 전성현 선수를 비롯한 선수단 전원에게 모기업의 부도 및 미숙한 운영으로 의도치 않게 큰 피해를 입혀 재무총괄대표로써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특히 농구가 좋아서 저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고 데이원 점퍼스 구단주을 맡아준 허재 대표에게 정말 죄송할 따름이다. 자금난으로 약속한 연봉도 거의 지급해 드리지 못했고 본인 급여 줄 돈 있으면 선수관련 비용에 쓰라고 하면서 한 시즌을 무급 봉사 했다. 또한 농구단의 부정적 이슈가 발생할 때 마다 구단주라는 직책 때문에 재무담당 대표인 제가 받아야 할 비난을 허재 대표가 대신 받았다. 그로 인하여 입은 이미지 손상이 상당했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KBL과 모든 구단 관계자분들, 많은 프로농구 팬분들 및 선수단 여러분들께 재차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특히 구단 자금난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플레이오프 4강에 진출하며 감동 신화를 만들었던 선수단에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열정적인 응원과 격려를 해주신 고양 데이원 점퍼스 팬여러분들께도 정상적이지 않은 선수단 운영으로 많은 심려를 끼쳐 드린점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노하 대표는 또 "비록 대표직에서 사퇴하나 데이원스포츠의 지분 구조 및 법적인 시시비비를 떠나 그 동안의 임금 체불에 대해서 시일이 좀 걸리더라도 지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KBL 이사회에서 일정 기간 우리 선수단을 인수할 기업체를 물색하여 농구단 인수가 꼭 성사되어서 그 동안 정말 고생한 선수단 여러분들이 새롭게 다시 출발할 수 있도록 부탁 드리는 바"라고 전했다.

한편 KBL은 "리그를 훼손하고 팬들을 실망시킨 데이원스포츠 경영총괄 박노하, 구단주이자 스포츠총괄 허재 공동대표에게 이번 사태에 상응한 행정적, 법률적 책임을 적극 물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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