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음주운전에 대한 잣대가 엄격함에도 연예계 음주운전 사건은 계속된다. 계속되는 그 '안일함'에 대중의 분노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배우 진예솔은 자신의 SNS에 "공인으로서 저의 모든 행동에 책임감을 갖고 더욱 신중히 판단했어야 했는데 잠시 안일한 판단으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큰 잘못을 했다"는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앞으로 반성하며 자숙하겠다"고 음주운전에 대해 거듭 사죄를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진예솔은 전날 밤 10시 30분경 음주 상태로 올림픽대로 하남 방면에서 차를 몰다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고덕동 한 삼거리에서 신호 대기 중 운전석에 잠든 진예솔을 검거했다. 당시 진예솔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진예솔의 만취 상태, 삼거리에서 '기어 D' 상태를 놓고 잠에 들었던 상황 등을 종합해 보면 자칫 큰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다.
진예솔과 소속사 측은 빠르게 사과했지만, 대중의 거센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진예솔은 일일드라마 조연으로 얼굴을 알려왔다. 누리꾼들은 "자주 봤는데 충격이다" "음주운전 형을 늘려야 한다"며 분노하고 있다.
연이어 전해지는 연예계 음주운전 소식이다. 지난해 가수 신혜성, 배우 곽도원, 김새론, 최근엔 가수 남태현까지 '만취운전 연예인'이란 꼬리표를 달았다. 하나같이 반성의 의미로 자숙의 시간을 갖고 있지만, 대중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연예인은 사회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위치에 있다.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음주운전을 '순간의 안일함'으로 치부하는 건 문제가 있다.
현재 KBS는 위법 또는 비도덕적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출연자들을 대상으로 방송 출연 규제 심의를 한다. 사안의 경중에 따라 출연 섭외 자제 권고, 한시적 출연 정지(민·형사상 기소시), 방송 출연 규제 등의 조치를 내린다. 혹은 방송사 내부 기준에 따라, 통편집, 모자이크 처리 등으로 규제를 한다.
지난달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334명 중 97.7%가 음주운전 방지를 위해 강력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사고 예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방안으로 '형벌 등 제재 강화'가 꼽히기도 했다. 음주운전을 향한 엄격한 잣대가 이어지는 바, 연예계도 보다 강도 높은 제재를 마련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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