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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리버풀, 엇갈린 흐름 속 펼쳐질 '장미의 전쟁'
작성 : 2014년 12월 12일(금) 16:47

루이스 판 할 감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투데이 김근한 기자]엇갈린 흐름 속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더비매치인 '붉은 장미의 전쟁'이 펼쳐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리버풀은 오는 14일(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양 팀의 분위기는 현재 상반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물러난 이후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리그 5연승과 리그 3위라는 성적은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 최고 성적이다.

이번 시즌 부임한 루이스 판 할 감독에 대한 불안한 시선도 점차 지워지고 있는 상태다. 시즌 초반 부진한 성적에 '우승 청부사' 판 할 감독도 어쩔 수 없는 거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지만, "시즌 시작 후 3개월이 지나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판 할 감독의 호언장담은 현실이 됐다.

지난 달 맨체스터 시티와의 원정 더비전에서 크리스 스몰링의 퇴장이라는 악재 속에서 0-1로 패한 맨유는 10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후안 마타와 마루앙 펠라이니가 살아나면서 5연승으로 반등했다.

5연승 기간 동안 마타는 2경기에서 결승골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펠라이니는 5경기 풀타임 출전으로 맨유의 중원을 탄탄히 지켰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로빈 판 페르시도 최근 3경기 3골로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맨유의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부상 선수들의 복귀와 맞물려 연승을 이어왔다는 점이다. 라다멜 팔카오·앙헬 디 마리아·필 존스·하파엘 등 공·수 핵심 자원들이 곧 복귀를 앞두고 있기에 연승 흐름을 지속한다면 우승 레이스 합류도 가능하다.

이번 경기서 변수가 있다면 크리스 스몰링의 부상에 따른 수비 전술의 선택이다. 마르코스 로호-조니 에반스 중앙 수비 조합을 앞세운 4백 라인이 유력하지만, 아직 완전한 컨디션이 아닌 에반스를 고려한다면 마이클 캐릭을 중앙 수비수로 내려 3백을 가동 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지난 사우샘프턴 원정에서 3백을 사용한 결과 미드필더 진에서의 공 배급이 원활하지 못 했고,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홈경기라 판 할 감독의 고민은 깊어 질 것으로 보인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 /BBC 홈페이지 캡처


반면 리버풀은 맨유와 정반대의 흐름이다. 5년 만에 출전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FC 바젤과 1-1 무승부에 그치면서 B조 3위로 챔피언스리그 16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리그에서도 최근 5경기 2승1무2패로 9위에 처져있다.

특히 루이스 수아레즈의 공백은 실로 엄청났다. 지난 시즌 리그 31골을 뽑아낸 수아레즈를 떠난 보낸 공격진에 새로 영입된 마리오 발로텔리와 리키 램버트는 15라운드가 지난 현재 각각 0골·1골에 그쳤다. 장기 부상으로 팀을 이탈한 다니엘 스터리지의 부재도 뼈아팠다.

5년 만에 출전한 챔피언스리그도 리그 운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5경기 앞뒤로 펼쳐진 리그 경기에서 리버풀은 3승2무5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유럽 무대 경기가 없었기에 리그 일정에 올인이 가능했던 리버풀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리그를 병행하면서 얇은 선수층을 이겨내지 못했다.

주중 챔피언스리그 경기 출전과 조별리그 탈락, 그리고 9위로 쳐진 리그 순위까지, 지난 시즌 리그 2위로 위풍당당하게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해 3-0으로 맨유를 완파한 리버풀의 모습과는 180도 다르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래왔듯 더비전은 경기 전 흐름보다는 당일 변수에 따라 승부가 갈릴 확률이 높다. 'OT 참사'로 기억되는 리버풀의 2008-2009 시즌 4-1 승리, 2013-2014 3-0 승리의 중심에는 재빠르고 결정력이 좋은 공격수인 페르난도 토레스와 수아레즈가 변수를 만들어냈다. 이번 경기에서는 라힘 스털링이 그 변수를 맡아야 한다.

더비전의 의미나 리그에서의 최근 흐름을 고려한다면 이번 경기서 패배는 이번 시즌 팀의 운명과도 관련될 확률이 높다. 양 팀의 엇갈린 흐름 속 펼쳐질 '장미의 전쟁', 이 전쟁의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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