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최승빈이 우승 소감을 전했다.
최승빈은 11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제66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5억 원, 우승상금 3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최승빈은 박준홍(13언더파 271타)을 한 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3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지난해 KPGA 투어에 데뷔한 최승빈은 아직 우승이 없었으나 KPGA 투어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3라운드까지 선두 이정환에 한 타 뒤진 공동 2위였던 최승빈은 이날 맹타를 휘둘렀다.
3번 홀과 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뒤 9번 홀에서도 한 타를 더 줄였다. 후반 들어서도 10번 홀과 11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았고, 13번 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했다. 16번 홀에서 이날 경기 유일한 보기를 범한 최승빈은 17, 18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경기를 마쳤다.
우승 후 최승빈은 "대회 기간 동안 KPGA 선수권대회의 역사와 전통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는 것이 꿈만 같고 믿기지 않는다. 17번 홀 버디가 우승에 있어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사실 이번 대회는 다른 대회와 달리 1라운드부터 우승을 목표로 경기했다. 이번 대회만큼은 정말 첫 날부터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했고 이렇게 우승까지 이뤄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갑인 박준홍과 대결을 펼친 최승빈은 "일단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다. 내가 준비했던 것만 보여주자는 다짐으로 경기했다. 박준홍 선수를 비롯해 김민규, 조우영 선수 다 친구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운동했던 사이고 다들 잘 성장한 것 같다. 서로 자극이 된다. 다 같이 잘해서 기분이 좋다. 박준홍은 정말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골프 시작했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사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1부투어를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초반에는 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이후에는 기술적인 부분 등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진행한 전지훈련에서 정말 많이 준비했다. 지난해 콘페리투어 큐스쿨에도 응시해 가서 외국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면서 배울 점이 꽤 많았다. 아마추어 때는 좋은 성적을 내기 보다는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경기했다. 아마추어 시절에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 때 경험했던 것들을 지금 투어를 뛰면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에게 골프를 배웠다는 최승빈은 "(아버지께서) '클럽 챔피언'까지는 아니고 70대 타수는 몇 번 기록하셨다고 들었다. 아버지가 골프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시고 내게 가르쳐 주셨다. 독학도 많이 했다. 지난해부터 이시우 프로님과 함께 하고 있다. 13세에 골프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일단 5년 시드를 받았다는 것에 행복하다. 첫 승을 이뤄냈으니 이제는 '제네시스 대상'을 목표로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우승상금 3억 원 사용 계획에 대해서는 "부모님이 이사를 계획 중이시다. 이사 비용에 보탤 것이다. 나는 현재 학교 때문에 용인에서 거주 중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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