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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신화' 이룬 김은중호, 한국 축구 미래 밝혔다 [ST스페셜]
작성 : 2023년 06월 09일(금) 08:50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회 연속 결승전 진출이라는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김은중호의 열정과 투혼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기대케 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2로 석패했다.

김은중호는 이번 대회 4강 진출팀 가운데 유일하게 무패(5경기 3승2무)로 준결승전까지 진출했지만, 결승행 문턱에서 이탈리아에 대회 첫 패배를 당하며 3-4위전으로 밀려났다.

기대했던 결승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 김은중호의 선전은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은중호에 대한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다. 2017년 한국 대회의 이승우, 2019년 폴란드 대회의 이강인과 같은 스타플레이어가 없어 팬들의 관심이 떨어졌고,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 대부분이 아직 소속팀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한 선수들이었다.

김은중 감독이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 승리한 뒤 방송 인터뷰에서 "사실 기대도 없었고 우려가 많았다. (국민들이) 우리 선수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도 그 부분에 대해 많이 속상해 했었다"며 눈물을 보였던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은중호는 원팀으로 똘똘 뭉쳐 조직력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 대회 기간 내내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박승호의 유니폼을 챙긴 김은중호 선수들의 모습은 김은중호가 진정한 원팀이 됐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김은중 감독의 수비 후 역습 전술은 대회 기간 내내 큰 효과를 발휘했다. 적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공격으로 상대의 빈틈을 찌르며 세계의 강호들을 무너뜨렸다.

김은중호가 승승장구하면서 없던 스타들도 만들어졌다. 김준홍 골키퍼는 대회 기간 내내 골문을 든든히 지키며 한국의 후방을 책임졌다. 이미 프리미어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는 특급 유망주 김지수와 골 넣는 수비수 최석현의 센터백 조합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공격진에서는 에이스 배준호와 유럽파 김용학, 세트피스 스페셜리스트 이승원 등이 번갈아 활약하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배준호는 토너먼트 무대에서 뛰어난 개인기와 드리블 돌파를 선보이며 새로운 ‘크랙’의 탄생을 알렸다. 이승원은 세트피스로만 4도움을 기록하는 등 이번 대회에서 2골 4도움을 쌓으며, 김은중호의 4강 진출의 1등공신이 됐다.

최전방 공격수 이영준의 투혼도 빼놓을 수 없다. 박승호가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상황에서 홀로 한국이 최전방을 책임지며 준결승전까지 전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아직 김은중호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김은중호는 오는 12일 오전 2시 30분 이스라엘과 3-4위전을 치른다. 대회 기간 내내 투혼을 발휘하며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룬 김은중호가 3-4위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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