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다음 행선지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로 사실상 확정됐다. 메시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유럽 무대를 떠나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게 됐다.
메시는 8일(한국시각)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와의 인터뷰에서 "MLS 인터 마이애미로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직 모든 이적 과정이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인터 마이애미는 공식 SNS에 메시의 이적에 관한 영상을 게재하며 이적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메시는 2004년 바르셀로나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20-2021시즌까지 바르셀로나에서만 뛰었다. 이후 2021-2022시즌을 앞두고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고, 2022-2023시즌을 끝으로 PSG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마이애미행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메시는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유럽을 떠나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메시는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힌다. 때문에 PSG와의 계약이 만료된 이후, 메시가 어느 팀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갈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친정팀 바르셀로나와 엄청난 자금력을 지닌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 MLS의 인터 마이애미 등이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재정 문제로 메시를 떠나보냈던 바르셀로나는 이번에도 재정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알 힐랄은 인터 마이애미보다 더 좋은 조건의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를 선택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데이비드 베컴이 공동 소유 중인 구단으로, 이번 계약을 위해 아디다스, 애플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끝나고 바르셀로나로의 복귀가 어려워지면서 유럽을 떠나는 것을 결정했다. 지금은 미국에서 또 다른 방법으로 축구를 즐길 때라고 생각했다"고 미국행 이유를 밝혔다. 이어 "돈을 생각했다면 사우디아라비아나 다른 곳을 갔을 것이다. 내 결정은 돈과는 큰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행 불발에 대해서는 "(내가 바르셀로나에 복귀한다면) 다른 선수들을 팔거나 다른 선수들의 연봉을 깎아야 한다고 들었다. 이러한 일을 겪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바르셀로나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서 "언젠가 내가 사랑하는 클럽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아버지이자 대리인인 호르헤 메시를 통해 인터 마이애미로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MLS는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와 MLS에 합류할 의사를 밝힌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아직 이적 마무리 작업이 남아 있지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선수 중 한 명인 메시가 우리 리그에 합류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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