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프로당구 PBA투어의 새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남녀 대표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프로당구협회(PBA∙총재 김영수)는 2023-24시즌 PBA투어 개막을 앞둔 7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3-24시즌 PBA투어 개막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프로 진출을 선언한 '스페인 3쿠션 전설'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 이충복(하이원리조트), 한지은(에스와이)을 비롯해 지난 시즌 PBA-LPBA 시즌챔피언 조재호(NH농협카드)와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참석해 입담을 과시했다.
1시간여의 시간 동안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 행사 초반에는 지난 십수년간 세계 톱랭커로 활약해온 다니엘 산체스에 질문이 쏠렸다. 유창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다니엘 산체스입니다"라고 본인을 소개한 산체스는 "PBA 무대에 오면서 초심자의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 한국, 프로당구투어와 함께하게 되어 행복하고 최선을 다해 임하도록 하겠다"고 나흘 앞으로 다가온 데뷔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출범한 지 5년 만에 프로행을 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원년 시즌 미팅때는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당시에는 불확실성이 높았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나에게 변화를 주고 싶었다. 더 좋은 환경에서 당구를 치고 싶었고, 계속 몸 담던 UMB(세계캐롬연맹)라는 편안한 환경이 아닌 새로운 무대에서 경기를 하고 싶었던 찰나, 지금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해 PBA 무대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3쿠션 월드컵 준우승 등 3쿠션의 교과서로 불리는 '베테랑' 이충복은 "당구 선수 생활을 오래 했는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프로행을 선언한 이후 몸무게를 8kg 감량했다. 다이어트와 20년간 꾸준히 노력한 성실함을 무기로 PBA무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KBF(대한당구연맹) 랭킹 1위로 프로행을 택한 한지은은 "LPBA 무대를 뛰는 것 자체만으로 설레고 기대가 많이 된다. 긴장도 많이 되지만,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있다. 개막전 목표는 4강권"이라면서 "김민아(NH농협카드) 선수를 꼭 이겨보고싶다. 지금까지 대결에서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기 문"이라며 김민아와의 대결을 기대했다.
이에 신규 강호들을 맞는 기존 강자들의 답변도 이어졌다. 지난 시즌 PBA 3승을 거둔 조재호는 "지난 시즌에 너무 뜻밖의 좋은 성적을 거두어 행복했는데, 이번 시즌도 그 기운을 이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실력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적응은 시간문제 일 듯하다"고 평가했다. 우승자를 묻는 질문에는 세미 세이기너(휴온스)를 언급하며 "그의 성적은 모 아니면 도 일 것 같다"며 농담을 건넸다.
두 시즌 연속 개막전 정상에 오른 스롱 피아비는 "경주에서는 정말 좋은 기억이 많다. 데뷔 이후 경주에서만 2승을 했는데, 이번 개막전에서 꼭 우승해 진정한 '경주의 여왕'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증액된 여자부 상금에 대해 “상금이 전부는 아니지만, 프로로서 상금은 중요한 부분"이라며 "상금이 계속해서 오른다면 여자선수들도 더 목표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PBA는 이번 개막전 여자부 총상금을 9300만 원(우승 3000만 원)으로 증액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막전을 시작으로 여자부 상금은 타이틀스폰서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개막전부터는 종전 128강부터 32강까지 치러지던 LPBA 서바이벌이 폐지되고 전 경기 1대 1 경기 방식으로 치러진다. PPQ(예선)부터 64강까지 25점 단판 점수제로 치러지고, 이후 32강부터 세트제로 전환된다. 25점 단판 경기에는 50분 시간제한이 주어진다. 시간제한 경기 종료까지 동점일 경우, 하이런으로 승부를 가르고 모든 하이런이 동률일 경우에는 PBA 뱅킹으로 승패를 결정한다.
이번 시즌은 오는 11일부터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23-24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으로 막을 올린다. LPBA는 18일 오후 9시 30분, PBA는 19일 오후 10시 결승전을 갖는다. 이번 대회에는 '스페인 3쿠션 전설' 다니엘 산체스 뿐만 아니라 '미스터 매직' 세미 세이기너(튀르키예), '한국 3쿠션 간판' 최성원 등 세계 톱랭커들이 프로 데뷔전을 준비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