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사냥개들'이 배우 김새론의 음주운전 리스크를 안고 간다. 많은 이들의 노고가 담긴만큼, 장고 끝에 내린 결정이다.
9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연출 김주환)이 공개된다.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로, 총 8부작이다.
'사냥개들'에선 배우 우도환, 이상이, 허준호, 박성웅 등이 출연한다. 여기에 아역 배우 출신 김새론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다만 김새론은 지난해 5월 18일 오전 8시경 서울시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주취 상태로 운전 중 변압기, 가드레일, 가로수 등을 수차례 들이받은 뒤 후속조치 없이 현장을 벗어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새론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27%로, 이는 면허 취소 수준에 달하는 수치였다. 이후 재판에 넘겨진 김새론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김새론의 음주운전 논란은 그의 출연작들에 영향을 끼쳤다. 방영 직전이었던 SBS 드라마 '트롤리'는 김새론의 하차를 결정짓고 배우 정수빈을 대체 캐스팅했다.
그러나 '사냥개들'은 이미 상당 부분 촬영을 진행했던 바, 결국 통편집 없이 '김새론 안고 가기'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연출을 맡은 김주환 감독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저희가 정말 많은 사람들의 수천, 수만 시간을 들여서 이 작품을 완성하며 노고를 쏟아부었기 때문에 그것을 해하지 않으려면 이야기가 망가지면 안 된다는 마음 아래 김새론의 분량을 최소화하며 완성도를 높이려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작품 출연진이 물의를 일으킬 땐 대부분이 울며 겨자 먹기로 통편집이나 대체 캐스팅을 선택했다. 논란의 출연진을 안고 갈 경우 작품을 소비하는 대중의 외면에 대한 후폭풍이 큰 탓이다.
'사냥개들'의 선택은 통편집 대신 '최대' 편집이었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나, 이에 대한 여론은 '사냥개들'이 온전히 감당해야 할 몫이 됐다. 특히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들어가는 비용과 인력, 시간 등은 어마어마하다. '사냥개들'이 김새론의 논란에도 그를 온전히 들어내지 못한 것도 이러한 탓이다.
과연 뚜껑을 여는 '사냥개들'은 어떤 모습일까. 동시에 이를 향한 여론 역시 주목된다. 이와 함께 동고동락했던 작품 동료들에 대한 책임론 역시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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