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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3' 이준혁의 새로운 얼굴 [인터뷰]
작성 : 2023년 06월 02일(금) 10:21

범죄도시3 이준혁 인터뷰 /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이준혁의 새로운 얼굴이다. 대중에게는 물론, 스스로에게도 그렇다. 초행길이라 가치가 있다는 이준혁은 새로운 길을 택했다.

지난해에 이어 1년 만에 돌아온 '범죄도시3'(연출 이상용·제작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새 빌런으로 합류하게 된 이준혁은 "저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리즈이기 때문에 참여하게 돼서 저로썬 너무 영광이었다. 어쩌면 저한테 새로운 매력을 봐주시려고 한 것이기 때문에 배우로서 감사한 것 같다"고 개봉 소감을 전했다.

다만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2'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천만 영화를 기록하며 종전의 히트를 쳤다. 이에 대해 이준혁은 "스코어는 예상할 수 없지 않냐. 저는 '범죄도시2' 개봉 전에 캐스팅이 돼서 아무것도 상상을 못 했다. 그러다가 여기까지 왔다. 이게 어떻게 된 건가 싶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어 "2편이 천만을 넘었을 때 너무 놀랐다. 왜 나한테 이런 시련이 오나 싶었다. 3편이 제일 관심이 쏠릴 텐데 부담스러웠다. 그러다 오늘이 왔다. 굉장히 부담스럽다"며 "하지만 부담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상용 감독님이 제일 부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범죄도시3 이준혁 인터뷰 /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준혁은 앞서 '범죄도시2' 개봉 직전 주연 배우 겸 제작자 마동석이 직접 캐스팅한 빌런이다. 이에 대해 그는 "그 시점 즈음에 '멘붕'이 왔었다. 누구나 마음속에 늘 겪는 고민들이 있는 시기였다"며 "그때 여행을 가던 길에 전화가 와서 운명 같이 느껴졌다. 실제 할리우드 배우가 연락을 준거라 굉장히 뜻깊고 좋은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마동석과 이상용 감독이 이준혁에게 공통적으로 요구한 것은 '증량'이었다. 괴물 형사 마석도를 상대하는 빌런인 만큼, 시각적인 위압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약 20㎏를 증량했다는 이준혁은 "마음에 들었다. 살 찌우길 잘한 것 같다. 제가 제 스타일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고집하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기회가 없다는 것이 마음 아팠다"며 "다만 식스팩이 있다면 조금 비현실적일 것 같아서 타고나길 장사체형처럼 보이기 위해 덩치 자체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다만 평소 마른 체격인 이준혁에게 증량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이에 대해 그는 "단기간인 3개월 내에 확 찌운 것이다 보니 중간에 급속도로 5㎏ 정도가 빠졌다. 촬영하다 보면 끼니를 잘 챙기기 쉽지 않다 보니 한 끼만 굶어도 2㎏씩 빠지더라"며 "근데 지금은 너무 슬프게 2~3주 만에 드라마틱할 정도로 모두 날아갔다. 아무래도 급조한 몸이기 때문에 잘 못 먹으니까 다 떨어졌다"고 '웃픈'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이준혁은 "하루에 운동을 두 번씩 하다 보니 '이럴 거면 내가 운동선수를 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하필 배우를 해서 맨날 운동하고, 무게 들고, 대본도 연구해야 하고…주변에서도 우려하더라"며 "근육량을 늘리다 보니 호르몬적인 변호도 있었다. 제가 원래 극 내향적인데 거친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다. 근데 지금 살이 다시 빠지니까 평소처럼 섬세한 영화도 보고, 인간의 삶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커진 덩치만큼, 큰 타격감을 주기 위해 액션 연습도 꾸준히 해야 했다. 이준혁은 "주성철은 상황에 따라 주변에 있는 걸 이용하는 날 것의 액션이다. 평소 액션신은 안무처럼 외우면 됐지만, 이번엔 거친 느낌을 내야 했기 때문에 사람을 진짜 때리는 기분이라 심적으로 힘들었다"며 "사실 주성철 액션이 굉장히 위험했다. 실터치가 어느 정도 들어가고, 롱테이크로 가야 해서 그런 것들이 조금 위험한 액션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더해 이준혁은 "복부를 맞은 액션은 잘못하면 앵글에서 좀 튈 수 있다. 보호대를 차고도, 어느 정도의 펀치를 맞아야 했다"며 "물론 마동석 선배가 적절한 타이밍에 끊어주셨지만 제가 계속 막고 있을 순 없지 않냐. 긴장이 풀린 상태에서 맞으니까 장기들이 울리면서 제가 들어보지 못했던 '억!'소리 나는 경험을 했다"고 고백했다.

범죄도시3 이준혁 인터뷰 /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준혁은 '범죄도시3'를 통해 그동안 대중에게 각인됐던 깔끔하면서도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거친 날 것의 느낌을 살려냈다.

이준혁은 "여태까지 경험해보지 않은 것이라 몰입하기 참 좋았다. 두렵고 떨리기도 하지만 안 가본 길이기 때문에 가볼 만한 가치가 있다. 제가 불나방처럼 잘 까먹는 것 같다.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데일줄 알면서도 또 나아간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이준혁은 "최근에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들다 보니 선(善)역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좋은 영향을 주는 캐릭터를 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준혁은 "부담감은 있지만 이렇게 주목받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굉장히 감사하다. 이게 홍보비용으로 치면 어마어마할 것 같은데"라며 "이전 시리즈와 비교하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모두가 같은 팀이지 않냐"고 전했다.

끝으로 이준혁은 '범죄도시4' 메인 빌런 역을 맡은 김무열을 향해 "You're Next"를 외치며 "워낙 안정적인 배우라 저보다 전혀 걱정이 안 된다.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범죄도시3 이준혁 인터뷰 /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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