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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 엄정화, 도전과 열정…아름다움을 넘어선 멋짐 [인터뷰]
작성 : 2023년 06월 05일(월) 06:00

엄정화 /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어떤 수식어가 필요치 않은 엄정화. 30여년의 활동에도 엄정화의 도전과 열정은 끝이 없다. "이제 정말 장르의 벽이 없는 거 같다"며 '닥터 차정숙'으로 배우로서 또한번의 뜨거운 인기를 얻은 엄정화.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엄정화의 행보는 많은 이들의 마음에 열정을 심는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다. 엄정화는 차정숙 역을 맡아 열연했다. 마지막 시청률 18.168%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닥터 차정숙'. 엄정화는 행복한 종영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차정숙은 "공개되기 전에는 너무 많이 긴장을 했던 거 같다. 촬영할 때 이렇게 좋아해주실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두려운 마음으로 공개가 되길 기다렸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의 드라마였다. 차정숙이 안되면 내 탓 같은 느낌이 들었다. 허지만 이야기가 워낙 따뜻하고 재밌어서 기대를 하면서 본거 같다"고 전했다.

'닥터 차정숙'은 사실 큰 기대작은 아니었다. 편성이 밀리기도 하는 우여곡절이 있기도. 하지만 공개가 되고 여러 세대들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따뜻함과 코믹함으로 사랑을 받았다. 엄정화는 "앞서 말했지만 저 역시도 이 작품이 이렇게까지 잘 될거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근데 정숙이의 성장하는 과정이나 진심을 많이 좋아해주실 거 같다는 생각은 했다. 보면서 공감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충족이 됐다"고 전했다.

정숙의 도전을 보고 공감도 되고 역할에 누구보다 큰 사랑을 갖고 있었던 엄정화는 차정숙을 응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의 저를 많이 투영한 작품이었던 거 같다. 차정숙이 도전하게 됐을 때 진심으로 응원을 했다. 제가 '도전'을 좋아한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런 모습을 가진 게 좋았다. 차정숙한테 힘도 받고 그랬던 거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닥터 차정숙'에서 엄정화는 이혼을 택했다. 자신의 길을 가기로한 것. 결말을 보고도 시대가 많이 바뀌었음을 느꼈다는 엄정화. 결말도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그는 "결말에 굉장히 만족을 했다. 스스로의 길을 선택하고 중간에도 고비가 있었지만 자기의 길을 선택하는 정숙이가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차정숙과 엄정화의 삶도 어떤 면에서 닮아있다고 알린 엄정화. 엄정화는 "비슷한점은 공감인 거 같다. 나이 때문에 받는 타박들이 공감이 될 때도 있었던 거 같다. 극 중 서인호가 하는 타박이 정말 얄밉기도 했다. 대사 중 너무 속시원 했던 대사는 '100세 시대에 50이면 청춘이지'라는 대사다.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걸 꼭하고 싶었다. 나이에 갇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다른점은 차정숙은 사이다인데 저는 돌려까기를 한다. 배우고 싶더라"라고 웃어보였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많은 배우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김병철과 명세빈에 대해 말했다. 엄정화는 김병철에 대해 "정말 너무 좋은 배우다. 연기를 얼마나 고민을 하고 준비를 했는지 너무 느껴진다. 같이 있어도 오로지 연기에 몰두가 되어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으로 보면 점잖고 진중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다. 배우로서 이 사람이 어디까지 튈지 가늠이 안되는 그런 배우라고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명세빈 배우에 대해서는 "세빈 배우가 데뷔가 신인이 아니지 않냐. 이번 작품 준비할 때 결의를 다지고 작품에 임했다. 본인이 하던 작품이 아니어서 저희 집에도 찾아오고 병철 배우도 따로 만나고 굉장히 열정을 보였다. 제가 승희 역을 생각하는 것도 들어 보고. 전 굉장히 놀랐다. 이미 관록이 있는 배우인데 그렇게 하기 어려운데. 정말 다 내려놓고 승희가 되고 싶어하는 그런 모습을 봤다"고 설명했다.

30여년동안 연예계 생활을 하며 늘 선구자 그리고 개척자로서 엄정화는 시대의 아이콘이 됐다.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이효리가 '언니는 언니 없이 어떻게 버텼냐. 안쓰럽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수많은 편견 속에서 엄정화이기까지 쉽지 않은 시간들이 있었을 터. 이에 대해 엄정화는 "저에 대한 믿음과 열정 그리고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늘 생각하며 도전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까지 엄정화가 지속될 수 있을 까'라는 반응들이 있던 때, 저도 고민했던 시기가 있었다. 여태까지는 어떻게 잘 지내온 거 같다. 엄정화로서 앞으로는 앞으로의 시간을 잘 모르겠다. 열정만 식지 않는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 까 라는 생각을 한다"고.

그는 "어떤 수식어가 붙을 지 모르겠지만. 앞에 계신 멋진 선배님들이 계셔서 나이가 들었을 때 저의 모습이 그려진다. 어떤 때는 기대를 못할 때도 있었다. 이제는 선배님들이 멋지게 활동을 하고 있고. 후배들에게 열심히 하다보면 이런일이 생길 지 모른다는 교훈을 주셔서 갈 수 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과정은 많은 고뇌의 연속이었다. 엄정화는 "전 항상 뭔가 불안하달까 두려움에 떨면서 지냈던 거 같다. 그런 선상이었던 거 같다. 무언가 하면서 어떤 나이가 될 때에도 그런 걸 느끼기도 하고. 기사에서 나이가 앞에 있을 때 나이를 알게되고. 내 나이가 우스꽝스러운건가 생각을 하기도 하고. 그것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나이가 자랑스러워. 나는 이렇게 할 수 있어'라는 생각으로 나는 열심히 잘 해왔다. 스스로 많이 응원을 하는 편이다. 주위에 친구들한테 응원도 많이 듣고"라고 알렸다.

그는 "차정숙을 연기하면서 그런 용기를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제는 늦었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고 '내가 해봤자'라는 생각을 할 수 있고. 근데 자기가 사랑하는 거 하나라도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있다. 취미, 운동 등. 어떤 분들은 그거조차 갖고 있지 못한다. '이제 와서 내가'라는 생각을 말고 작은 거 하나라도 시작하면 다른 시아가 열린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닥터 차정숙'으로 요즘의 행복지수를 100중 99.9%라고 밝힌 엄정화.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엄정화는 "저는 최대한 행복을 느끼고 싶어서 아침부터 기분좋다고 하면서 일어난다. '닥터 차정숙'이 안 끝났으면 좋겠다 이런말을 하면서 말을 한다"고 전했다.

도전을 멈추지 않는 엄정화. 아름다움을 넘어선 멋짐으로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그. 또 새로운 도전 하고 싶은 게 있냐는 질문에는 "저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깊고 오래 잘 하고 싶다"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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