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데뷔 4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첫 승을 달성한 김동민이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동민은 28일 경기도 이천시의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우승했다.
합계 8언더파 280타를 적어낸 김동민은 공동 2위인 이정환, 이승택(이상 6언더파 282타)을 2타 차로 제쳤다.
2020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김동민은 투어 66번째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받은 김동민은 상금랭킹 2위(3억3800만 원)로 올라섰고 제네시스 포인트 1위가 됐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동민은 지난해 11월 골프존 도레이 오픈 준우승, 올해에는 4월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4위와 골프존 오픈 준우승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이날 김민규에 5타 차 뒤진 10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동민은 전반 9번 홀까지 버디 4개를 몰아쳤다. 후반 들어서 10번 홀에서 한 타를 잃은 뒤 15번 홀 버디로 만회했고, 17번 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했지만 18번 홀에서 극적인 이글을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김동민은 K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3라운드를 마치고 우승할 줄 꿈에도 몰랐다. 전반 홀 플레이를 마치고 선두와 타수 차이가 많지 않은 것을 보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플레이했더니 우승이 따라와 너무 행복하다. 우승을 기다리기까지 너무 긴장이 되었고 그 긴장감이 행복하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마지막 홀 이글에 대해 "17번 홀에서 공동 선두인 것을 알았다. 하지만 보기를 범해 마지막 홀에서 최소한 버디를 해야 연장전 혹은 우승을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세컨샷을 2번 아이언으로 칠 지 3번 우드로 칠지 고민을 많이 했다. 버디보다 이글에 도전해보자고 마음 먹어 3번 우드를 선택했는데 핀 가까이에 안착해 이글에 성공할 수 있었다. 마지막 퍼트는 이글을 노리고 쳤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우승과 연이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김동민은 "티샷에 대한 정확성이 부족해 그동안 우승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번 대회 OB도 많이 났지만 블랙스톤이천GC가 도전적인 코스다 보니 안전하게 티샷을 하려고 했다. 이 점이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드라이버샷에 대한 자신감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드라이버샷이 우측으로 가는 OB가 많았다. 너무 똑바로 칠려고 고집을 부렸었다. 페이드 구질을 구사하고자 혼자서 드라이버샷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현재는 작년 상반기보다 티샷이 많이 좋아져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으로 김동민은 "목표였던 우승을 했다. 이제 자신감을 얻고 올해는 1승을 추가해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 올라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고 싶다.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 올라 콘페리투어 Q스쿨 파이널 스테이지 참가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다음주 열리는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 출전하는 김동민은 "1번 출전해 64강 진출전에서 바로 탈락했다. 이번 대회 우승의 기운을 받아 높은 곳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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