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가수 이선희의 횡령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와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엔터) 사이 수상한 거래 내용이 드러나 세간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25일 오전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이선희를 횡령 혐의로 12시간에 걸친 소환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선희가 원엔터 재직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을 허위로 등재하는 방식으로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원엔터는 지난해 8월 청산종결됐다. 후크엔터의 권진영 대표와 이선희 딸 윤씨가 사내이사로 등재됐다가 각각 지난해 중순, 2019년 1월 사임했다.
디스패치 보도내용에 따르면 이선희는 후크엔터 권 대표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신의 동생을 원엔터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했다. 원엔터는 세 사람에게 평균 300~400만원의 월급과 상여금 등 8년간 약 9억에 가까운 임금을 지급했다. 후크엔터 역시 권 대표의 친동생과 이선희의 친언니를 채용했다.
약3000만원의 권진영 아버지 퇴직금을 비롯해 이선희 개인 건강보험 2개, 권진영 아버지 암보험 1개도 원엔터의 자금으로 지급됐다.
또한 이선희는 후크엔터 소속 연예인 및 연습생들에게 보컬 트레이닝 등 교육 용영비로 매월 5000만원을 받았다. 용역 계약에 따라 후크엔터는 원엔터에 총43억을 트레이닝 및 자문료로 지불했다.
이선희의 '고액 과외' 횟수와 시간이 파악되지 않고 있는데다, 그 돈의 일부가 다시 후크엔터 권진영 대표 쪽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선희가 권 대표의 돈세탁을 담당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이밖에도 이선희가 권 대표과 그의 동창이자 후크 감사로 재직했던 C씨에게 기획비 명목으로 각각 3000만원과 2억원의 연출료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후크엔터는 이번 경찰 소환 조사와 관련해 "이선희 씨는 성실히 조사에 임하여 관련 사실관계를 적극 소명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로 아티스트를 폄하하여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없기를 부탁드린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선희는 경찰조사서 횡령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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