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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현, 될 때까지 달리는 '레이스' [인터뷰]
작성 : 2023년 05월 26일(금) 09:10

레이스 홍종현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배우 홍종현이 데뷔 16년 만에 첫 오피스물에 도전했다. 또 다른 모습으로 '레이스'를 시작한 홍종현이다.

디즈니+ 시리즈 '레이스'(극본 김루리·연출 이동윤)는 스펙은 없지만 열정 하나로 대기업에 입사하게 된 박윤조(이연희)가 채용 스캔들에 휘말리며, 직장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K-오피스 드라마다.

홍종현은 극 중 대기업 세용 홍보실 에이스 류재민 역을 맡았다. 회사와 일상을 분리해서 살아가는 직장인으로, 짝사랑하는 친구 박윤조가 채용 스캔들에 휘말리자 내적인 변화를 겪는 인물이다.

'레이스'는 홍종현의 첫 오피스물이다. 홍종현은 출연 이유에 대해 "대본 자체를 재밌게 봤다. 윤조가 '스펙아웃' 프로젝트로 회사에 입사를 한 뒤 스캔들이 터진다. 어디에서나 있을 수 있는 내용들로 전개돼 극적이진 않지만 그 안에서 다양한 인간상들이 얽히고 설키는 모습이 재밌었다"며 "또 윤조가 고난을 헤쳐나가는 걸 재민이가 위로해 주고 지켜주려는 태도가 성숙해 보였다"고 밝혔다.

홍종현은 직장인 캐릭터에 최대한 자연스럽게 녹아들고자 했다. 그는 "제가 그간 사극도 하고, 성향이 강한 캐릭터를 맡아왔더라. '레이스'는 오피스물이기도 하고,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살 수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최대한 편한 모습과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안에서 일할 때의 모습, 친구들과 있을 때의 모습에 차이를 두려고 했다. 아직 방송되지 않았지만 재민이가 나중에 일에 대 태도가 달라진다. 그 간극을 보여주기 위해 초반부와 후반부의 태도를 다르게 가져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재민은 '워라밸'(일과 사생활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장인이다. 하지만 회사 일이라면 주말에도 뛰어 나가야만 하는 모습으로 직장인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다. 홍종현은 류재민처럼 일에 열정적인 점은 닮았다고. 하지만 "전 일과 개인적인 시간을 나눠서 하지 못하는 편이다. 작품 촬영 중이라면 친구들이랑 시간을 보내다가도 촬영 생각이 문뜩 생각난다"고 웃었다.

실제 직장인 연기를 해본 소감도 전했다. 홍종현은 "실제 회사 생활을 해본 적은 없지만, 매일 똑같은 일을 해낸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저는 때론 촬영 때문에 밤도 지새우고, 새벽에도 출근하고 그런다. 작품이 끝난 뒤 언제 또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지 모르지만, 이젠 이런 생활이 익숙해졌다"고 솔직히 말했다.

레이스 홍종현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레이스'는 채용 스캔들에 휘말린 박윤조의 성장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박윤조와 어린 시절부터 친구인 류재민은 그를 짝사랑하며 힘들 때 현실적인 조언과 위로를 해준다.

러브라인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에 홍종현은 "둘의 관계가 명확히 정리가 되진 않지만 그런 감정들을 다루긴 한다. 하지만 로맨스적인 부분보다도 윤조가 회사에 들어와서 겪는 모습을 보면서 재민이가 적극적으로 바뀐다. 같이 성장해 나간다는 점에 집중해 시청하면 좋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또한 작품에는 한 회사 속 다양한 성향의 직장인들의 삶이 녹아있다. 특히 MZ세대 직장인과 소위 '젊은 꼰대'에 대한 이야기도 그려져 공감을 사고 있다.

홍종현은 1화에서 신입 직원이 선배 박윤조의 전화는 받지 않고, 메시지로만 의사소통을 해 문제가 생긴 장면을 언급했다. 그는 "요즘에 전화를 안 하는 친구들이 있다고 하는데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놀라워했다. 이어 "각자의 선택이겠으나, 일적인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솔직히 말했다.

'젊은 꼰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홍종현은 "입장 차이인 것 같다. MZ세대들의 성향이 1~10까지 있으면 성향의 세기도 다를 것이고, 저보다 선배들의 성향도 다르지 않을까. 어린 후배가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 있고, 반면 누군가는 저를 꼰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성향의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다.

홍종현은 자신의 선후배 관계도 얘기했다. 그는 "저는 선배가 '끝나고 맥주 한 잔 하자'하면 너무 좋다. 반대로 제가 후배에게 술을 마시자고 했는데 거절당해도 전혀 기분 나쁘지가 않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고 태연하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레이스 홍종현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인터뷰 내내 솔직한 모습을 보인 홍종현이다. 군대를 다녀온 뒤 직업관이 달라졌다는 홍종현은 "어렸을 때는 무조건 빨리 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군 복무를 통해 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다시 복귀를 하니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실 출발했지만 어디까지 갈지 모르고, 가다가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는 아무도 모르지 않나. 이젠 즐기면서 오래오래 가고 싶다는 마음이 터 크다. 레이스로 빗대어 보면 절반도 못 지나지 않았나 싶다"고 밝게 웃었다.

홍종현은 지난 2007년 모델로 데뷔해 연예계 생활 약 16년 차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배우의 길을 걷는 중인 홍종현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질문을 받자마자 "전 '끝까지 맨'이라 될 때까지 끝까지 해내는 성향이 있다. 한 번 꽂이면 될 때까지 묵묵히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우로서의 목표도 전했다. 홍종현은 "상을 받고 싶다는 것보다 일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도 좋아한다. 새로운 사람들 만나서 새로운 대본을 가지고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가 힘들 때도 있지만 재밌고 뿌듯할 때가 많다. 하고 싶을 때까지 오래오래 하고 싶은 게 제일 큰 목표"라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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