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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이연희 "'국민 첫사랑' 내려놨어요" [인터뷰]
작성 : 2023년 05월 25일(목) 10:52

레이스 이연희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배우 이연희가 자신만의 '레이스'를 달리고 있다. '국민 첫사랑'이란 과거의 타이틀을 내려놓고 또다른 수식어를 향해 도전하는 중이다.

디즈니+시리즈 '레이스'(극본 김루리·연출 이동윤)는 스펙은 없지만 열정 하나로 대기업에 입사하게 된 박윤조(이연희)가 채용 스캔들에 휘말리며, 버라이어티한 직장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K-오피스 드라마다.

이연희는 일을 사랑하는 홍보 직장인 박윤조 역을 맡았다. 홍보 대행사에서 대기업 세용 홍보팀으로 들어간 '스펙아웃' 계약직 직원을 열연했다.

'레이스'는 이연희의 첫 오피스물이다. 그는 "요즘 청년들을 대변하는 직장인, 직장인 청년들의 이야기가 잘 담겨있어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직장인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점이 잘 표현됐더라. 또 극 중 박윤조가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재밌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극 중 박윤조는 8년 차 홍보인이자 90년생 직장인이다. 이연희는 역할에 녹아들기 위해 지인들에게 자문을 구했다고. 그는 "요즘 90년대생 친구들은 어때요라고 물어보면 많은 얘기를 해줬다. 본인의 억울한 부분을 바로 얘기하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스타일, 재밌다고 하는 부분도 있다"며 "홍보 분들이 어떤 일을 구체적으로 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작가님에게 여쭤봤고, 추천 받은 책을 읽으며 정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역할을 위해 머리도 짧게 잘랐다. 이연희는 "변신해 보고 싶기도 했었다. 또 제가 봤던 홍보 분들은 쇼트컷을 많이 하더라. 활동적이기도 하고 늘 머리에 신경쓸 수 없으니 짧은 머리를 하는 것 같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시안도 많이 찾아보고 골라보고 잘랐는데, 때 되면 잘라줘야 하고 관리가 힘들다"며 웃었다.

직장인을 연기해 본 소감도 밝혔다. 그는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하면서 재밌었던 건 다들 모여서 일 얘기보다 점심 뭐먹을래 하는 게 재밌었다. 저희도 촬영하면서 그렇게 되더라. '촬영 끝나고 술?' 이런 얘기를 하며 단합되는 느낌이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출퇴근은 진짜 어려운 것 같다. 반면 배우들은 자유롭지만, 직장인들은 쉬고 싶을 때 쉬기 힘들다는 게 너무 힘들겠더라. 왜 그렇게 칼 같이 사생활을 구분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레이스 이연희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레이스'는 한 회사 속 다양한 성향의 직장인들의 이야기가 녹아있다. 특히 MZ세대와의 관계성이 그려져 공감을 사고 있다.

1화에서 박윤조가 회사에 일이 생겨 신입 직원에게 연락을 했으나 해당 직원은 연차라며 칼 같이 거절하는 장면이 있다. 이후 박윤조는 친구에게 "요즘 애들은 다 그래?"라며 하소연했지만, '젊은 꼰대'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이연희는 해당 장면에 공감을 하냐는 질문을 받자 "애매모호한 것 같다"며 "주말에 연락을 받아도 조금은 귀찮지만 연락을 받거나 문자를 하는데, 요즘 연락 안 받기도 한다고 해 좀 다르구나 싶다"고 웃었다.

또한 극 중 팀장님에게 혼난 뒤 윤조가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 대해서도 "왜 눈물이 날까 싶었다. 제 때는 꾹 참다가 화장실 가서 울지 않았나. 하지만 윤조는 달랐다. 요즘 친구들의 느낌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물어보니 감정에 솔직한 부분들이 있다고 해서 그렇구나 하고 이해했다"고 얘기했다.

동시에 회사에서 고군분투하는 박윤조가 안쓰럽기도 했다는 이연희다. 그는 "윤조 자체는 밝고 일에 있어서 긍정적인 친구다. 하지만 노력했는데 능력은 보지 않고 넌 열외라고 제외시키는 장면에서 윤조가 많이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레이스 이연희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이연희는 박윤조를 연기하며 감사한 순간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레이스'를 통해 "좋은 동료 배우들을 얻었다. 쫑파티를 하고 문소리 선배의 고생했어 말 한마디가 그렇게 격려가 되더라. 정말 따뜻했다"며 "또 윤조의 자리를 지켜줘서 고마웠다는 말이 감동이었다. 저는 이야기의 중심에 서있는 사람일 뿐이지 모든 배우, 선배들이 드라마를 살려준 것"이라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자신의 데뷔 20년을 돌아본 이연희다. 그는 "신인 시절의 저는 미숙하고, 열정만이 가득했다. 당시엔 당연하게 여겼던 부분들이 있었고, 다가오는 사람들에게도 너무 낯을 심하게 가려서 잘 대해주지도 못했던 것도 있었다"며 "30대인 지금이 인생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좀 더 사람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면서 즐거운 작업을 만들어가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 '리어왕'으로 연극 무대에 올랐던 경험도 회상했다. 이연희는 "첫 공연 때가 잊혀지지 않는다. 너무 설레고 흥분돼있었다. 관객들이 저를 바라보는 느낌도 처음 느껴봤는데, 뭔가 힘이 있더라"며 "당시 하루에 10시간씩 4개월 동안 열심히 연습했다. 앞으로 모든 연기를 할 때마다 이렇게 더 많은 노력을 쏟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눈을 빛냈다.

신인시절 '국민 첫사랑' 타이틀도 내려놓고 이젠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이연희는 "연기를 오래 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가 만족해본 적은 없다. 늘 항상 도전하고, 도전을 통해서 얻는 게 또 무엇인가라는 궁금증 때문에 연기를 계속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첫사랑'은 20대 시절의 타이틀이다. 이미 내려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연희는 "지금의 나를 어떻게 대중에게 알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결혼 후 기댈 수 있는 누군가가 있어 심적으로 편해진 부분도 있다. 누군가가 옆에서 든든하게 지원주는 조력자가 있다는 마음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라고 웃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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