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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장민호·장성규, 자립준비청년 위한 첫 장보기 ['장바구니 집사들' 첫방]
작성 : 2023년 05월 24일(수) 23:03

사진=KBS1 장바구니 집사들 캡처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자립준비청년들이 처한 현실이 전해졌다.

24일 첫 방송된 KBS1 '장바구니 집사들'에서는 '집사장' 한혜진, 장민호, 장성규와 자립준비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연말까지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2500개의 집사들을 모아야 한다는 목표를 위해, 홍석천과 표창원이 집사로 함께 했다. 두 사람은 이미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활동 및 후원을 펼치고 있었다고.

첫 자립준비청년은 자립 4년 차 닉네임 '뚝불'이었다. 보육원에서와 달리 처음으로 온전히 한 그릇을 다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인 뚝배기 불고기가 좋아 닉네임으로 선택하게 됐다고.

공개된 일상 영상 속 뚝불은 '축지법'으로 발랄하게 어딘가로 향했다. 야간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던 뚝불은 "재수를 준비하느라 학원비 감당하기 조금 힘들어 아르바이트를 닥치는 대로 해왔다. 부모님이 계시면 아르바이트 3개 중 하나는 덜 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했던 거 같다"고 밝혔다.

뚝불은 2번이나 파양 당한 고양이와 동거 중이었다. 탄산음료와 라면이 주식인 것으로 보였는데, 문제는 자극적인 인스턴트 음식만 반복해서 먹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뚝불은 삼각김밥처럼 저렴한 것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설에서 퇴소하기 한 달 전에는 나오면 굶어 죽을 줄 알고, 배가 불러도 음식을 입에 넣는 대로 다 먹었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공과금에 대한 개념도 없고, 지불 방법도 몰라 연체금이 발생하고 독촉장이 와서야 공과금이란 것을 알았다고. 이렇듯 기본적인 생활정보가 취약해 불순한 목적에 노출되기도 했다. 나라에서 지원하는 자립지원금을 노리고 투자를 권하거나, 고리대금 대출사기 등을 유도한다고.

그런 청년들을 위해 집사들은 48500원 한도에, 제철 식재료를 포함, 3대 영양소를 고려한 장보기에 나섰다. 뚝불의 장바구니를 담당한 집사는 장민호였다. 시장 상인들의 환대 속에 장보기에 나선 장민호는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장보기란 뜻에 공감한 상인들 덕에 양손 가득 첫 장보기를 마쳤다.

장민호의 장바구니를 받았지만, 손질부터 요리까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열심히 손질한 가자미는 굽다 해체쇼로 가자미 스크램블(?)이 되어버려 웃음을 안겼다.

장민호는 "조금 묘하다. 제가 보낸 식재료로 한 청년이 서툴지언정 요리를 해먹는다는 게 감동이 있다"고 첫 장바구니 완성 소감을 전했다.

이어 두 번째 자립준비청년은 자립 5년 차 새내기 대학생 '굴비'였다. 현재 치아보철물을 만드는 치기공과에 진학해 공부 중인 굴비는 밖에서 밝던 모습과 달리 집에서는 적막 속에 가만히 음악만 들었다. 굴비는 "집에 혼자 있을 때 세상에서 버려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나 혼자란 생각이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원가족이 있었지만 굴비는 어린 시절 가정폭력 피해를 입고 할머니 품에서 자랐다. 현재는 요양원에 들어간 할머니와 떨어져 혼자가 된 상황이었다. 실제로 보호 시설 아동의 40%가 학대나 방임 등 가정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굴비 역시 제대로 된 식사를 챙기지 못하고 있었다. 돈을 아끼기 위해 인스턴트 음식을 쟁여두거나 오래된 음식을 방치해두고, 끼니를 제때 챙기지 않아 집사들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였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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