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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이끼'처럼 잘 버텨왔다, 7년 전 나에게 지금 모습 보여주고파" [인터뷰]
작성 : 2023년 05월 25일(목) 14:00

카드 인터뷰 / 사진=DSP미디어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카드(비엠, 제이셉, 전소민, 전지우)의 인터뷰는 소위 마가 뜨지 않았다. 질문 하나마다 모든 멤버들이 각자의 생각을 녹인 대답을 덧대며 빈틈 없이 오디오를 가득 채웠다.

이처럼 카드가 적극적인 데엔 이유가 있었다. 자신들이 믿고 선택한 곡으로 대중 앞에 나왔다는 자신감에서 나오는 여유였다.

카드는 23일 여섯 번째 미니앨범 '이끼(ICKY)'를 발매하고 11개월 만에 컴백했다.

카드는 '이끼'를 두고 "카드의 마음과 고집이 가장 많이 들어간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확정됐던 타이틀을 엎고 후보에도 없었던 '이끼'를 멤버들의 의지로 타이틀곡까지 올렸기 때문.

전지우는 "'이끼'라는 곡만큼은 꼭 하고 싶었다. 일단은 색달랐다. 기존 있었던 타이틀곡은 누가 들어도 카드가 할 법한 노래였다. 너무 같은 장르를 내는 건 아닐까 고민이 있었다. 저희만의 색깔은 갖고 있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끼'는 그걸 해결할 수 있는 노래였다. 회사분들을 설득했고, 저희를 믿고 서포트해 주신 덕분에 '이끼'로 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비엠은 "이번 곡만큼 대중성이 확실한 곡이 오랜만인 것 같다. 대중성의 요소엔 여러 가지가 있지 않나. 가장 큰 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인지, 그다음으로는 귀에 얼마나 맴돌 수 있게 할지라고 생각한다.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항상 멋있고 우리만의 색깔을 지켜야 하고, 회사 입장에서는 상업적이고 잘 팔려야 되지 않나. 그 둘을 잡은 게 '이끼'인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제이셉은 "처음 곡을 다 수급 받고 들었는데 몇십 개 곡을 들었을 때 저도 모르게 '이끼'를 흥얼거리고 있더라. 다른 일을 할 때도 그러길래 '그만큼 중독성이 있나 보다' 했다. 타이틀이 안 됐는데도 누가 자꾸 귀에 '이끼'라고 얘기하는 것 같았다. '한 번 밀어보자' 했다"고 밝혔다.

카드 인터뷰 / 사진=DSP미디어 제공


특히 제이셉은 '이끼'가 타이틀곡으로 통과하던 당시의 상황을 소상히 묘사했다. 그는 "저희의 의견을 대표님께 다이렉트로 말씀드릴 순 없어서 부장님, 이사님께 말씀드렸다. 두 분이 대회의날에 '대표님께 잘 말씀드리겠다' 했는데 그날이 온 거다. 저희는 회의실 옆 골방에서 '뭐라고 말씀하시나' 귀 기울여 듣고 있었는데 '오케이' 된 거다. 소리는 못 질렀는데 되게 좋아했다"고 털어놨다.

카드는 '이끼'의 '밈화'를 기대했다. 비엠은 "세상 사람들이 이걸 어떤 식으로 재밌게 풀지 기대된다"고 했고, 전소민은 "특이하고 묘한 중독성을 갖고 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특이하다'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주문처럼 홀리는 음악이다. 대중분들을 홀렸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 밖에도 이번 앨범에는 멤버 전원이 만든 'CAKE'가 수록됐다. 남녀 간의 뜨거운 이끌림을 케이크에 빗댔다.

비엠은 "처음으로 저희 그룹 안에서 곡을 완성해 발매된 곡"이라며 "편곡, 작곡, 작사 다 멤버들이 도움 없이 만들었다. 그것도 굉장히 뿌듯하고 카드로서 자랑스러운 곡이지 않나 싶다. 정말 멋있는 곡이다. 차 안에서 들으시면 춤추게 되실 것"이라고 자부했다.

전지우는 "가장 포커스를 둔 건 무대였다. 스킨십도 있고 혼성그룹만 할 수 있는 안무나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카드 인터뷰 / 사진=DSP미디어 제공


여기에 전소민, 전지우의 유닛곡 'Fxxk you'과 비엠과 제이셉의 유닛곡 'Been That Boy'도 실렸다. 당초 'Fxxk you'는 카드 곡으로 수급됐으나 '여자 멤버들이 더 잘 어울리겠다' 해서 자연스럽게 유닛이 결성됐다고. 'Fxxk you'는 보컬, 'Been That Boy'는 랩 곡이다.

제이셉은 여자 유닛곡에 대해 "저는 두 분의 보컬을 좋아한다. 각기 다른 매력의 보이스가 나오는 게 듣기 좋았고, 애초에 제목이 'Like you'였는데 '자극적으로 바꿔보자' 해서 욕을 썼다. '용감하다. 박수 쳐주고 싶다' 생각했다"고 감상평을 내놨다.

반대로 전지우는 남자 유닛곡에 대해 "카드 노래 할 때 아쉬운 게 오빠들이 랩을 하고 빠진다. 이번에는 본인들의 와일드한 매력을 살려서 나올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소민은 "오빠들의 랩 스타일이 상반되는데 그게 다채롭고 좋다고 생각했다. 팬분들도 오빠들의 랩을 진정으로 들을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평했다.

멤버들의 고집이 담긴 만큼, 만족도도 크단다. 제이셉은 "공백기가 11개월이었다. 긴 공백기를 깨게 해준 '최애' 앨범"이라며 "지금까지 모든 앨범 통틀어서 이번 앨범이 제일 좋다. 찐이다. 곡도 지금까지 통틀어서 '이끼'가 제일 좋다"고 강조했다.

카드 인터뷰 / 사진=DSP미디어 제공


카드는 올해 7년차를 맞았다. 꿋꿋이 뭄바톤을 고집해온 카드는 남미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세계를 무대로 활약 중이다.

지난날을 돌아보며 전소민은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줄 모르고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지구 반대편에 계시는 분들에게도 사랑을 받고 행사나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그 경험들로 인해서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감사하고 소중하다"고 했다.

비엠은 "만약에 7년 전의 저한테 '이렇게 될 거다'라는 걸 보여줄 수 있다면 7년 전의 제가 너무 행복할 것 같다. 욕심 많고 더 잘 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잘 해온 것 같고 잘 참아오고 잘 버텨온 것 같다. '이끼'처럼"이라고 비유했다.

특히 카드는 지난해 재계약을 체결하며 끈끈한 팀워크를 과시했다. 제이셉은 "제가 군대에서 군 뮤지컬을 했다. 여러 친구들을 만나면서 '세상에는 참 많은 부류의 사람이 있구나' 느끼게 됐다. 그때 멤버들이 제일 많이 생각이 났다. 군 뮤지컬을 끝내고 와서 팀에 돌아왔을 때 '나의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이러니까 팀이구나' 생각도 했다"고 멤버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비엠은 "재계약하고 나서 '서로 솔직해지자'는 대화를 많이 했다. 싸울 때는 솔직하게 싸우고 풀 때는 뒤끝 없이 시원하게 풀고. 앞에서 물어뜯고 뒤에선 감싸주는 팀이 되자고 했다"면서 "카드는 1+1은 2가 아니라 10이고 2+2는 100이다. 혼자서는 1이고 같이 있으면 100"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쇼 앤 프루브 해야 될 때인 것 같아요. 저력을 보여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1+1이 백, 천, 만, 억이 되는 포부를 보여드리겠습니다."(제이셉)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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