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배우 송지효가 전 소속사 대표 A씨를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수차례 미정산금과 직원들의 밀린 임금에 대한 지급을 요청했으나, 답이 없자 칼을 빼 든 것이다.
24일 송지효 측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지난 23일 송지효가 법률대리인을 통해 강남경찰서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우쥬록스 전 대표 A씨에 대해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송지효는 A 씨가 광고모델 계약금 9억여 원을 회사 명의 계좌로 송금받아 이를 임의로 인출하거나 송금해 사용, 총 12억 원이 넘는 금액을 횡령했다고 보고 있다. A 씨는 소속사 직원들의 임금 지급도 완료하지 않은 상태다.
관계자는 고발 이유에 대해 "송지효 씨 광고 수익금은 법인 계좌로 들어간다. 정상적으로 절차를 밟아 지급하면 되는데 (우쥬록스 측은) '계좌가 막혔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며 지급하지 않았다. 알아보니 통장이 압류가 된 상황"이라며 "정상적인 운영으로 보기 어려워 책임을 묻고자 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세무사 출신으로 우쥬록스, 우쥬록스인베스트먼트도 운영했다. 송지효 관계자는 "과연 다른 법인도 깨끗하게 운영됐을지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 된다. 문제가 공론화 돼 투명하게 조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관계자는 "소속사 직원들의 임금 체불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논란 후 지금까지 사과 한 마디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지효는 지난해 10월 우쥬록스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A 씨는 송지효의 넷플릭스 시리즈 출연과 다수 광고 제안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송지효 측은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산금 지급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송지효는 전속계약 체결 후 지금까지 한차례도 정산금을 받지 못해 밀린 돈만 9억 원에 이른다. 또한 회사는 소속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등 직원들의 월급을 지급하지 않아 논란이 더해졌다.
우쥬록스는 정산금 미지급과 임금 체불 사태가 불거지자 지급을 약속, 퇴사자들에게 밀린 급여 등은 지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직자들에게는 수차례 약속 날짜를 연기, 아직도 지급이 미완료된 상황이다.
송지효는 전속계약 약 9개월 만에 회사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임금 및 정산금 지급 소송을 제기했다. 상호 간의 신뢰가 깨졌다는 이유다.
우쥬록스는 이번 사태에 대해 "콘텐츠 기반의 다양한 사업분야를 운영하는 데 있어 급격한 확장으로 인한 실수를 인정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미정산금 지급에 대해선 뚜렷한 해결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이 가운데 A 씨는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책임으로 "며 지난 22일 대표직을 사임했다. 송지효 측은 A 씨의 사임이 면책 사유가 될 수 없다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송지효는 임금 체불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직원들에게 사비를 지원했다.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 직원들을 생각하는 송지효의 의리인셈. 송지효가 A 씨를 형사 고소한 가운데 우쥬록스 측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지켜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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