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결승타로 팀 승리를 견인한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수훈선수로 선정된 소감을 밝혔다.
LG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이겼다. 25승 14패를 기록한 LG는 3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높였다.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7이닝 6피안타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4승(2패)을 달성하고, 불펜투수 정우영과 함덕주가 1이닝씩 틀어막은 가운데 타선에는 오스틴의 '한 방'이 결정적이었다.
오스틴은 1회초 채은성에게 솔로포를 허용해 0-1로 끌려가던 3회말 2사 만루에 타석에 들어섰다. 앞서 무사 1,2루에서 홍창기가 1루수 땅볼, 문성주가 삼진으로 물러난 상황. 김현수가 볼넷을 골라나가며 밥상은 오스틴 앞에 차려졌다. 오스틴은 문동주의 초구 148km/h의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외야로 큰 타구를 날렸고, 이는 외야수들 사이를 완전히 갈라 2타점 2루타로 연결됐다.
이 타구는 결승타가 됐다. 오스틴은 이후 타석에서는 범타에 그쳤지만, 팀의 승리를 견인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득점권 타율만 0.380에 달하며 유독 찬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오스틴은 "득점권 상황을 크게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 부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타석에서 공을 강하게 친다는 생각으로 임하는데, 마침 잘 연결되었던 것 같다. 특히 득점권에서 타점을 만들어 켈리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올 시즌 LG에 합류한 오스틴은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어내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38경기에서 타율 0.338(2위) 30타점(2위) OPS 0.846(7위)에 오르며 주요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탑 클래스 타자'라는 말에 "언제 (타격 사이클이)내려갈 지 모르기 때문에 벌써 그렇게 말하는 건 위험한 것 같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인 오스틴은 "단지 한국에서 야구를 하면서 즐기고 있기 때문에 그 점이 좋다. 즐기면서 야구를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우선으로 생각하는 건 팀이다. 팀이 우선이 되어 LG의 우승을 보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야구에는 흐름이 있다. 최근 몇 경기 동안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올라오고 있다. 시즌 초 좋은 흐름에 있을 때 초구를 많이 공략했는데, 요즘 그 흐름이 다시 와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것에 대해서는 "항상 열심히 시합에 임했을 뿐인데, 언제나 수훈선수로 선정되는 것은 큰 영광이다. 계속 수훈선수로 선정되는 것이 '잔혹사'를 끊는 첫 걸음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국 생활에서의 모든 공을 가족에게 돌렸다. 오스틴은 "모든 공로를 아내에게 돌리고 싶다. 아내 덕분에 편하게 야구장에 나와서 시합에 임할 수 있는 것 같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건 좋은 남편이 되는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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