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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김우빈 "좋아하는 일로 돈 벌기, 축복이죠" [인터뷰]
작성 : 2023년 05월 19일(금) 15:05

택배기사 김우빈 인터뷰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김우빈에겐 일상의 모든 순간이 행복이고, 감사함이다. 작품에 대한 성적표보다 그저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김우빈이다.

김우빈과 조의석 감독이 다시 뭉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과 난민 사월(강유석)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지난 14일 공개된 '택배기사'는 넷플릭스가 공식 집계한 8~14일 시청 시간 순위에서 3122만 시간을 기록하며 비영어 TV 부문 1위로 출발했다.

1위 소감에 대해 김우빈은 "기대를 하면 실망을 하게 되니까 기대를 하지 말자고 스스로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소개해 드리고, 거기에만 의미를 두자고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놀랐다"며 "약간 거짓말 같기도 하고, 축하 연락을 많이 받고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택배기사 김우빈 인터뷰 / 사진=넷플릭스 제공


앞서 비인두암을 투병했던 김우빈은 치료를 마친 뒤 복귀해 벌써 세 번째 작품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김우빈은 "'택배기사'를 촬영할 땐 회복이 잘 된 상태였다. 항상 모든 작품을 만날 때 부담감도 있고, 긴장감도 있다"며 "다만 액션신이 많다 보니 제 몸에 무리가 되지 않을까 싶긴 했다. 다행히 체력이 너무 좋고, 스태프분들이 많이 배려해 주셔서 수월하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이야기했다.

'택배기사'는 김우빈이 맡은 인물 5-8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난민 출신 5-8이 낮에는 생필품을 배달하는 택배기사로, 밤에는 난민을 위한 다크 나이트(Dark Knight)로 변한다. 세계관 안에선 소위 '영웅' 같은 존재다.

이에 대해 김우빈은 "5-8이 멋있게 보일 수 있는 건 촬영 감독님이 멋있게 찍어주시고 분장, 조명팀이 잘해줘서"라고 웃음을 보였다. 이어 "캐릭터 성격 자체가 멋있는 친구다. 제가 신경 쓸 부분은 '5-8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움직이는지' 였다"며 "난민이라는 이유만으로 버림받고, 상처가 있고, 세상에 대한 분노가 있는 사람이라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지 고민하는 인물이다. 그게 그가 움직이는 이유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택배기사'의 동명 원작 웹툰을 읽었다는 김우빈은 5-8을 완성하기 위해 자신만의 전사를 쌓아 올렸다. 그는 "물론 저희 시리즈와 웹툰은 다른 이야기다. 인물들도, 5-8의 성격도 다르다. 저는 새로운 작품에 대하는 마음으로 임했고, 감독님께서 써주신 대본 안에서 힌트를 얻어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설정한 5-8의 이름은 '김정도'였다. 난민의 자식으로 태어나, 태어났을 때부터 이미 세상은 계급화가 돼 있고, 제가 처음 기억하는 순간부터 부모님은 식량을 구하다 세상을 떠나서 혼자 살아남아야만 했다"며 "조금 전까지 동료였던 사람들이 식량 앞에서 한 순간에 적이 되고 남이 되는 그런 세상을 아파하고, 나를 지키기 위해 감정을 죽이고 차단하는 그런 것들을 상상했다. 저는 주로 전사를 상상하는 편이다. 제가 믿어야 설득을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나리오에 나와있는 힌트들로, 제 상상을 덧붙여서 크게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디테일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택배기사 김우빈 인터뷰 / 사진=넷플릭스 제공


다만 작품 속 세계관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기 때문에 연기적으로 어려움도 있었다. 얼굴의 절반이 가려진 상황에서 눈빛과 몸짓만으로 많은 것을 표현해야 했기 때문.

김우빈은 "촬영하면서 계속 감독님께 확인 받았다. 마스크가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대사 전달이 힘들어서 후시 녹음의 도움을 받았는데 동시 녹음을 할 때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신경을 썼다"며 "'얼굴의 반이 가려져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나요'라는 질문을 여러 번 받았는데, 마음과 기운이 그 감정이면 눈에서도 표현이 될 거라 믿는다. 딱히 특별히 더 신경을 쓴다기보단 그 감정에만 더 집중했다"고 전했다.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택배기사'인 만큼, 김우빈 스스로에게도 내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김우빈은 "부끄럽게도 제가 촬영하는 기간에는 대기오염 이야기가 나오는데도 그런 환경문제에 대해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며 "5-8이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포커스를 맞췄다. 지금 돌아보니 왜 환경 문제에 대한 생각을 못했을까 싶다. 어떻게 하면 스스로 바뀔 수 있을까 고민이 생겼다. 거창하게 '앞으로 환경 운동을 하겠다'기 보단, 하루에 한 번 일회용품 덜 쓰기 같은 것부터 실천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택배기사 김우빈 인터뷰 / 사진=넷플릭스 제공


한차례 투병 생활 이후 김우빈에겐 많은 변화들이 찾아왔다. 배우로서도, 한 명의 인간으로서도, 삶을 대하는 태도와 시선부터 달라졌다.

김우빈은 "저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너무 많다. 오늘 눈 뜨자마자 날씨가 쨍쨍해서 너무 행복하더라. 제가 그동안 많은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었다"며 "요즘 미세먼지가 많고, 거기에 대한 불편함과 소중함을 알긴 했지만 아예 산소가 통제되는 그런 세상이 절대 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우빈은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행복하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까지 버는 사람은 많이 없지 않냐. 저는 정말 축복받았다. 그래서 더 감사함을 잃지 않으려 한다"고 웃음을 보였다.

끝으로 김우빈은 "저는 주변인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 않냐. 우리는 모두 행복해야 하는 삶"이라며 "하지만 스스로 자꾸 잊어버리고, 단점들을 찾게 된다. '택배기사'를 보시면서 우리 모두가 사랑받아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행복하셨으면 한다"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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