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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명품값 못한 '싸구려' 민폐 뒤풀이 논란 [ST이슈]
작성 : 2023년 05월 18일(목) 13:52

사진=SBS 8뉴스 캡처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글로벌 명품 브랜드 구찌(GUCCI)가 '민폐 뒤풀이 논란'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민원이 52건에 달하고 경찰까지 출동해야 했던 사건임에도 성의 없는 사과 태도가 논란을 키우고 있다.

지난 16일 구찌는 서울 종로구 경복궁 근정전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개최했다. 구찌가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개최한 크루즈 컬렉션이었다.

앰버서더인 가수 아이유·뉴진스 하니 등을 비롯해 이정재, 김희애, 김혜수, 김신록, 임지연, 이제훈, 아이브 이서, 에스파 윈터, 있지 류진, 박재범 등 국내 스타들과 해외 유명 셀럽 등이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또한 아름다운 경복궁 근정전을 배경으로 고전미가 어우러진 패션쇼는 업계 관계자만 아니라 전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패션쇼 자체는 화제성은 물론 호평까지 이끌어냈지만, 글로벌 명품 브랜드 명성에 미치지 못한 마무리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패션쇼가 마무리되고 인근 복합문화 시설에서 뒤풀이가 열렸는데, 문제는 늦은 밤에도 엄청난 조명과 레이저, 소음 등으로 주변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쳤다는 것이다. 해당 뒤풀이 파티는 자정을 조금 넘겨서야 마무리됐다.

인근 주민 다수가 해당 뒤풀이 파티 현장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불편을 토로하는 SNS글을 게재해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해당 건물은 방음에 취약한 통창 구조로, 소음과 강한 조명 불빛이 주변 아파트 및 건물 등에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인근 건물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자정이 다 된 시간,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도 건물 내부에 레이저 등 조명을 쏘는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되기도 했다.

결국 52건의 민원이 발생해 현장에 경찰이 출동해 경범죄로 통고처분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태로 기동대와 순찰차 9대가 투입되고, 행사장 건물 근처에 불법 주정차한 차량으로 인해 통행 흐름까지 방해해, 경찰이 차량 이동을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음 및 빛 공 그리고 통행 흐름 방해까지. 그러나 행사 책임자에게 두 차례에 걸쳐 총20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 것이 전부였다.

이 사실이 SNS 및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대중의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개인 SNS에 "그야말로 패션쇼는 '명품'이었는데 뒤풀이는 '싸구려'였다"며 "사과의 진정성도 없어 보인다. 글로벌 매너가 부족한 탓"이라고 작심 비판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구찌 코리아는 홍보 대행사를 통해 "지난 16일 패션쇼 종료 후 진행된 애프터 파티로 인해 발생한 소음 등 주민들이 느끼셨던 불편함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는 짤막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진정성 없는 '한 줄짜리 사과문'이 공분에 기름만 부으면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라는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민폐 뒤풀이'만 남았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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