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트로트 가수 故 해수가 향년 29세의 나이로 별이 됐다. 팬들의 슬픔이 깊은 가운데, 선배 가수 장윤정의 추모글이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지난 15일 해수의 공식 팬카페 '해수피아'에는 아티스트의 비보를 전하는 공지글이 게재됐다.
글에 따르면 해수는 지난 12일 세상을 떠났다. 장례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조용히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고인의 지인, 동료 모두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하고 있다.
당초 고인의 사망 소식은 지난 12일 늦은 밤 '30대 트로트 여가수 숨진 채 발견'이란 제목의 기사로 보도됐다. 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한 트로트 가수, 올해 초 지상파 음악 경연방송에 출연, 촉망받던 재원 등의 정보만 밝혀졌을 뿐 실명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에 네티즌은 알려진 정보로만 고인을 추측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해수의 SNS에는 팬들의 걱정 어린 글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보도가 전해지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올라온 사진에는 "믿을 수 없다" "연락달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해수 본인도, 소속사 측도 입장을 내놓지 않아 우려가 더해졌다. 결국 출연 예정이었던 전라북도 완주군 상관면민의 날 행사 주최 측이 14일 "해수가 사망해 참석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고, 하루 뒤 해수 측은 공식 팬카페를 통해 사망을 공식화했다. 현재 SNS 댓글 창은 닫힌 상태로, 고인의 생전 사진만 남아있을 뿐이다.
1993년생인 해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판소리를 전공한 재원이었다. 지난 2019년 데뷔해 KBS1 '가요무대' '아침마당',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불후의 명곡' 등 다수 방송에 출연하며 활약했다.
故 해수 선배 장윤정 / 사진=해수 SNS, \\\'당나귀귀\\\' \\\'불후의 명곡\\\' 캡처
특히 해수는 장윤정이 아끼는 제자로 촉망받았다. 장윤정은 지난 2021년 '장윤정의 도장깨기'에 해수, 곽지은과 함께 출연한 바 있다. 당시 장윤정은 두 후배에 대해 "너무 착한 친구들이라 어떻게든 함께 했으면 좋겠다 싶었다. PD님한테 얘네들 안 써주면 저도 할 수 없다고 그랬다"는 각별함을 드러냈다.
해수와 장윤정의 각별함은 계속됐다. 지난해 5월 방송된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장윤정이 여러 식재료를 사들고 가 해수의 냉장고를 채워주는 모습이 공개됐다. 뿐만 아니라 과거 해수에게 가습기, 치아 교정 비용, 개인 레슨 등을 선물했던 사실도 밝혀져 놀라움을 안겼다.
해수는 지난 1월 '불후의 명곡' 설특집 장윤정 편에 출연해 오랜 무명 시절을 견딜 수 있도록 도와준 장윤정에게 감사를 전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SNS를 통해 선배 장윤정을 향한 감사와 존경심을 드러내온 해수였다.
장윤정은 해수의 비보를 접하고 급하게 빈소를 찾아간 것으로도 전해진다. 장윤정은 남편인 도경완의 SNS를 통해 "어미새의 마음으로 품었는데 놓쳐 버렸다"며 "빈소가 차려지기도 전에 실례를 무릅쓰고 달려갔고 마지막 날인 어제 죄송스럽게도 모두가 지쳐 있을 밤 늦은 시간에 또 찾아가 마지막 인사를 했다"고 슬퍼했다.
이어 "부디 고인의 명복을 빌어 달라, 사랑해, 해수야. 잊지 않을게"라며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 생전 보낸 손편지를 공개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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