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마운드에서는 흔들렸지만, 타석에서는 맹타를 휘두른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팀 승리를 견인했다.
오타니는 16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 겸 3번 타자로 출전해 에인절스에 9-5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타석에서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9호 홈런을 쏘아 올렸고, 타율도 0.303으로 끌어 올렸다. 사이클링 히트에 2루타 하나가 모자랐다.
마운드에서는 7이닝 4피안타(3피홈런) 5탈삼진 2볼넷 5실점으로 흔들렸지만, 타석에서의 활약 덕에 시즌 5승(1패)을 수확했다. 다만 평균자책점은 3.23으로 다소 상승했다.
이날 에인절스는 2회초 루이스 렝기포와 채드 왈라치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자크 네토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2회말 오타니가 애덤 프레이저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1-2 역전을 허용했다.
에인절스는 3회초 오타니의 안타와 맷 타이스의 볼넷으로 2사 1,2루를 만든 뒤, 지오 어셀라의 2타점 2루타로 3-2 재역전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3회말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또 다시 2점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4회초 왈라치의 솔로 홈런으로 4-4 균형을 맞췄다. 이후 1사 1,2루에서 오타니가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마운드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타이스의 적시 2루타까지 보탠 에인절스는 8-4로 달아났다.
기세를 탄 에인절스는 5회초에도 오타니의 3루타와 헌터 렌프로의 2루타를 묶어 1점을 더 내며 9-4로 차이를 벌렸다.
순항하던 에인절스는 5회말 오타니가 세드릭 멀린스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숨을 돌린 에인절스는 8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하며 굳히기에 돌입했고, 경기는 에인절스의 9-5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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