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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김우빈 활용은 영리하고 세계관은 아쉽고 [OTT클릭]
작성 : 2023년 05월 15일(월) 11:08

택배기사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택배기사'가 'K-디스토피아' 세계관의 발전을 보여줬다. 여기에 배우 김우빈의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 아쉬움은 남지만, 성장에 의의를 두는 '택배기사'다.

지난 12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연출 조의식)가 공개됐다.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과 난민 사월(강유석)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작품은 사막화된 서울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그곳에서 헌터들의 테러를 뚫고 생필품을 배달하는 5-8은 난민에게는 영웅, 택배기사들 사이에선 전설적 존재다.

5-8은 천명그룹이 만든 계급 시스템을 타파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동료 택배기사들과 함께 최하위층인 난민을 몰래 돕고, 천명그룹의 검은 속내에 접근해 간다.

그런 5-8은 자신과 같은 난민 출신인 윤사월과 만나게 된다. 윤사월은 자신의 나이도, 출생지도, 부모도 모르는 난민이다. 윤사월은 5-8처럼 택배기사가 돼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복수를 준비한다.

과연 윤사월은 목표하던 택배기사가 될 수 있을까. 그와 엮인 5-8은 천명그룹 류석(송승헌) 대표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택배기사 / 사진=넷플릭스 제공


작품은 종말 이후 세계인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당초 'K-디스토피아'의 탄생을 알린 '택배기사'는 비주얼적으로 생생한 세계관을 구현해 냈다. 사막화된 서울은 꿈도, 희망도 없는 절망적인 모습으로 세계관을 확실히 주입시킨다.

또한 천명그룹이 생명의 목숨줄인 '산소'를 독점하고 있다는 설정과 난민·일반·특별·코어 계급으로 나뉘었다는 부분은 큰 노력없이 '택배기사' 속 세계관을 이해하기 쉽다.

다만 방대한 세계관에 비해 개연성은 촘촘하지 못하다. 택배기사들은 영제인 '블랙 나이트(Black Knights)'에 충실하게 낮에는 생필품 배달을, 밤에는 몰래 난민들을 돕는다. 다만 이 '택배기사'가 가진 극 중 존재의 가치에 대해선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그저 헌터를 뚫고, 생필품을 배달한다는 짧은 소개가 덧붙여진다. 5-8을 비롯한 이들은 난민에겐 영웅이지만, 그들이 왜 '택배기사'라는 직업군이 됐는지 쉽게 공감되진 않는다.

심지어 어두운 분위기로 진행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속에서 일부 캐릭터는 홀로 '통통' 튄다. 분위기를 환기하는 효과도 있으나, 묘한 불협화음이 난다. 또한 윤사월이 가진 비밀은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윤사월의 비밀은 놀랍지만, 이를 계기로 어떠한 반전이 일어나거나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럼에도 액션과 CG만큼은 맛집이다. 전설적인 존재 5-8 역을 맡은 김우빈은 눈빛만으로 상대에게 위압감을 준다. 또한 건장한 피지컬을 제대로 발휘해 시원시원한 액션을 선보인다. 김우빈이 가진 장점을 가장 잘 보여준다.

또한 조의석 감독이 '액션 괴물'을 요구했다는 윤사월 역 강유석의 액션도 화려하다. 거칠고, 날 것의 액션을 톡톡히 소화해 냈다.

'택배기사'는 'K-디스토피아' 세계관의 성장을 보여줬다. 그러나 세계관 '맛보기'에 그쳤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총 6부작.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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