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기환이 매년 5월 2일마다 소환되는 이유를 밝혔다.
14일 방송된 MBC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에서는 네 번의 1라운드 무대들이 펼쳐졌다.
이날 1라운드에서는 '효자'와 '제자'가 맞붙었다. '제자'에 대한 힌트를 주기 위해 '제자'의 스승님과 같은 인물과 전화 연결됐다. 전화 연결된 상대방은 가수 김범수였다. 그러나 김범수는 자신이 스승이란 말에 "영역이 저보다 넓다. 제가 더 배울 게 많다"고 말했다. 음악 연주 및 작곡 등 올라운더 뮤지션이라고.
1라운드 승자는 59표를 얻은 '효자'였다. 이에 '제자'가 정체를 밝히게 됐다. '제자'는 멜로망스 정동환이었다. 그는 '선물', '초대', '인사'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매한 멜로망스의 피아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복면가왕'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가 "멜로망스 멤버가 2명이란 것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정동환은 "민석이랑 가다보면 저한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 '나도 멜로망스인데...' 방송에 좀 나와봐야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두 번째 무대에서 '안방극장'과 '방구석 1열'이 대결을 펼쳤다. '서시'(노래 신성우)를 함께 부른 결과, '방구석 1열'이 88표를 얻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곧이어 밝혀진 '안방극장'의 정체는 아나운서 최기환이었다. SBS 퇴사 후 첫 지상파 출신이라는 최기환은 "SBS에 오래 다니다가 그만뒀는데 MBC에 오니 눈물을 흘렸다. 너무 감개무량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때 김구라는 "제가 조언 아닌 조언을 했었다. '얼굴이 잘생겼으니 연기를 해라'면서 일일극 같은 데서 불륜남 이런 걸로 괜찮지 않겠나. 잘생기지 않았나"고 농담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최기환은 "제가 찬밥 더운밥을 가릴 때가 아니다"고 응수하기도.
아울러 '호월좌'라는 별명을 가진 최기환은 녹화가 진행된 5월 2일이 특별한 날이라고. 최기환은 그 이유에 대해 "12년 전 '모닝와이드' 진행을 하다가 인사를 하면서 음이탈 난 게 나중에 화제가 되면서 떴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매년 5월 2일마다 회자되는 음이탈 방송의 주인공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웃음을 안겼다.
그 다음 대결인 '화관'과 '왕관'의 무대에서 승자는 76표를 얻은 '화관'이었다. '왕관'의 정체는 배우 유혜리였다.
젊은 시절에는 신비로운 미모와 존재감으로 대종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1990), 현재는 악덕 시어머니를 비롯해 각종 악역을 소화 중인 유혜리. 그는 "때려서 미안한데 이상하게 저한테 맞으면 다 스타가 되더라. 박선영, 이유리, 박중훈 씨 등. 또 최명길 씨 머리는 제가 다 뽑아놨다"고 너스레 떨었다.
다만 나쁜 시어머니 역할 때문에 생긴 고충도 있었다. 유혜리는 "국밥집에 가서 밥을 먹게 되면 국밥을 탁 던지고 가신다. '나쁜 X' 이러면서. 그럴 때는 충격 많이 받았다"고 토로했다.
1라운드 마지막 무대에서는 '돈가스'와 '떡볶이'가 대결을 펼쳤다. 안정적인 보이스의 '돈가스'와 독특한 음색의 '떡볶이' 무대 결과는 69표를 얻은 '떡볶이'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돈가스'의 정체는 배우 정은표의 아들 정지웅이었다. 과거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에 출연해 대중에 얼굴을 알리고 최근엔 서울대 진학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정지웅. 이날도 아버지인 정은표와 함께 왔다고. 정지웅은 "'너 가서 망신 안 당하겠냐'고 하셨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나왔다"며 너스레 떨었다.
'고등래퍼'에도 나갈 정도로 꿈이 래퍼인 적도 있었다는 정지웅은 "입시와 대학생활로 음악을 잠시 내려놨지만 최종 꿈은 음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