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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챔피언십 역전 우승' 임성재 "정신력으로 버텨…국내 팬들 만나 행복"
작성 : 2023년 05월 14일(일) 19:10

임성재 / 사진=KPGA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임성재가 우승 소감을 전했다.

임성재는 14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파72/723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2위 추격을 1타 차로 뿌리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임성재는 2019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3년 7개월 만의 국내 무대에서 KPGA 통산 2승을 달성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임성재는 지난해에도 대회 참가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1라운드 직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으로 그대로 기권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결실을 맺었다.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에 임한 임성재는 전반에 보기 2개에 버디 1개로 1타를 잃어 우승이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11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12번 홀에서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고, 13번 홀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해 역전 우승을 일궜다.

우승 후 임성재는 "우승까지 할 수 있어 기쁘다. 첫날부터 시차 적응하기 힘들었다. 나흘동안 정신력으로 버텨왔다. 정신력으로 버틴 것이 우승에 대한 희망을 가져왔던 것 같다. 경기 초반 우승과 멀어지나 싶다고 생각했다. 경기 중반 (이)준석이 형이 선두인 것을 알고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임성재는 "12번 홀(파5)에서 이글을 성공시켰을 때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선두와 1타 차라는 것을 알았다. 마지막 홀에서 승부가 나겠다고 생각했다. 18번 홀(파5) 세컨샷의 라이가 좋지 않아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세번째 샷을 완벽하게 그린 위에 올려 버디를 성공시킬 수 있었다"고 짚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이어 역전 우승을 이룬 임성재는 "역전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경기 초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 전반 홀에서 보기 2개를 범해 힘들다고 생각했다. 경기 중반에 리더보드 상단에 있는 선두와 타수 차이가 많이 나지 않은 것을 알고 ‘해볼만 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오는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나선다. 그는 "아시안게임은 1번 밖에 없는 기회다. 프로 2명, 아마추어 2명이 출전하는데 4명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체전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 조우영, 장유빈 선수를 만날 때마다 '너희들이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한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 날까지 국내 팬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임성재는 "약 3년 7개월 만에 출전해서 국내 팬들을 만나 기분이 좋았다. 평일임에도 많은 갤러리들이 찾아와 놀랐다. 4년동안 PGA투어에서 내가 잘해왔구나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티잉구역 뒤까지 가득 차있는 갤러리를 보고 매우 행복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떨까. 임성재는 "내일 출국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챔피언십 우승 기운을 받아 PGA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 내고 싶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면 다시 시차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PGA 투어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임성재는 "10년, 20년이 지나면 나보다 좋은 한국 선수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그때까지 한국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 나 역시 PGA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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