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그룹 틴탑(TEENTOP) 캡이 라이브방송 중 흡연 및 욕설 파문으로 팀에서 떠나게됐다. '맞지 않는 옷'을 벗으려다 씁쓸한 마무리로 팬들과 이별하게 돼 아쉬움을 남겼다.
11일 소속사 티오피미디어는 공식입장문을 통해 "틴탑 멤버들과 상의 끝에 금일부로 캡(C.A.P)의 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틴탑은 천지, 니엘, 리키, 창조 4인 체제로 재정비된다.
이는 앞서 벌어진 캡의 라이브방송 논란의 여파다. 최근 캡은 흡연을 하며 라이브방송을 이어가다, 흡연 등을 자제해달라는 팬의 요청이 나왔다. 7월 팀 컴백을 앞두고 있는데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라이브방송에서 흡연은 충분히 잡음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캡은 다소 날선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내 방송 보지도 않던 애들이 컴백한다고 하니까 갑자기 와서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그 XX 하는 게 솔직히 싫다"고 욕설했다. 이어 "사람들이 왜 나한테 와서 그 XX하냐, 평소 날 소비하지도 않던 사람들이 왜 나한테 그러냐고 생각을 해봤을 때 어쨌든 내가 팀에 소속이 돼 있기 때문에 팀에 피해가 갈까 봐"라고 말했다.
또한 "여러분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리일 수도 있는데 내가 XX, 그냥 컴백을 안 할까 생각을 하고 있다"며 "내가 계약이 7월에 끝난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팀의 컴백을 고대하던 팬들에게는 난데없는 날벼락이나 다름없었다.
팀 활동을 가볍게 대하는 태도와 과거 폭력적인 언행이 재조명되면서 대중의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캡은 팀을 떠나게 됐다. 그는 이날 SNS를 통해 캡이라는 예명이 아닌 본명 '방민수'로서 "제 언행과 행동에 상처 입으셨을 많은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전하고 싶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긴 시간 제게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다 느꼈습니다. 이제 그만 그 옷을 벗고 싶어 옳지 못한 행동을 저지르게 됐다. 변명의 여지없이 제 잘못이고 불찰"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까지 틴탑의 캡을 사랑해주셨던 여러분 감사하다"는 인사를 끝으로 틴탑의 리더 캡으로서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연예계 활동에 대한 부담, 스트레스 등이 잘못된 방향으로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팬들은 캡이 남겨준 추억에 고마운 마음 그리고 방민수로서 좀 더 건강한 삶을 살기 바란다며 응원의 뜻을 전하고 있다.
틴탑은 최근 방송을 통해 히트곡을 다시금 각인시키며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관심에 힘입어 7월 컴백 준비로 달리던 이때, 틴탑의 재도약에도 잡음이 생긴 데다 논란으로 '캡'의 행보를 마무리하게 돼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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