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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체면 살린 '가오갤3', 남은 숙제는 [ST이슈]
작성 : 2023년 05월 10일(수) 13:47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가 마블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연이은 부진 기록으로 끝없는 위기설과 대두했던 마블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이하 '가오갤3')는 9만4108명의 선택을 받으며 개봉 7일 연속 1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수는 183만42명을 기록했다.

또한 이날 '가오갤3'는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82%, 팝콘지수는 95%를 기록했다. 당초 개봉 직후 70%대를 유지하던 평점은 입소문과 함께 상승하며 80%대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 2019년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주요 캐릭터였던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이 줄줄이 퇴장하며 마블은 대대적인 히어로 세대 교체를 예고했다. 이어 '블랙 위도우', '블랙 팬서2: 와칸다 포에버' 디즈니+ 시리즈 '호크아이' 등을 통해 새로운 히어로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친숙한 캐릭터들의 퇴장 이후 등장한 새로운 히어로들과 관객들이 친해질 시간은 부족했다. 설상가상으로 팬데믹 상황까지 겹치며 극장가 발길이 끊어져 마블은 연이은 악재를 맞았다. 마블은 페이즈5와 함께 새로운 이야기들을 꾸렸지만, 관객은 아직 예전 히어로 캐릭터들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또한 세계관이 확장되며 관객들이 공부해야 할 이야기도 늘어났다. 지난 2월 개봉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를 이해하기 위해선 디즈니+ '로키' 시리즈를 예습해야 한다. 낯선 히어로들과 방대한 세계관 등은 마블과 관객들의 거리감을 벌렸다.

이는 고스란히 각 작품들의 성적표로 드러났다. 지난해 개봉한 '블랙 팬서2: 와칸다 포에버'는 전편 관객수 540만명의 절반도 안 되는 210만명을 기록했다. '앤트맨' 시리즈 역시 1편에선 284만명, 2편에선 544만명을 동원했으나 새롭게 개봉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155만명에 머물렀다.

이 같은 상황 탓에 '가오갤' 시리즈의 어깨는 조금 더 무거워졌다. 무엇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함께 한 팀 가디언즈인 만큼, 관객들에게 익숙한 이들에게 조금 더 책임감이 실려졌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 / 사진=DB


이어 지난 3일 개봉한 '가오갤3'는 개봉 첫날 16만 관객을 동원했다. 또한 어린이날이 겹친 황금 연휴의 행운을 받아 개봉 4일 만에 130만 관객을 돌파했다.

특히 이번 '가오갤3'는 이들이 가진 색깔에 충실했다. '가오갤' 시리즈 특유의 개그코드부터 사운드트랙까지 알차게 채워넣었다. 가장 '가오갤'스러운 면모를 살려낸 '가오갤3'는 기존 마블 팬들을 만족시키기 충분했다. 또한 당초 최종장으로 예고된 만큼, 팀 가디언즈와 팬들은 가장 완벽한 작별인사를 건넸다.

'가오갤3' 덕분에 체면을 차린 마블이지만, 중요한 것은 흥행 유지력이다. '가오갤3'는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이 아닌 기존 캐릭터들의 과거 서사를 짚는 것이 주 내용으로 이뤄졌다. '블랙 팬서2: 와칸다 포에버'와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 매니아'는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 새로운 빌런 등이 등장한 것과 반대로 익숙한 이야기들로 채웠기에 반가움을 샀다.

그러나 향후 마블은 페이즈5를 통해 익숙한 캐릭터가 아닌 새로운 캐릭터들을 대거 등장시키고 새 세계관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그렇기에 '가오갤3' 흥행을 토대로 향후 페이즈5의 안정적인 론칭을 이어갈 부담감이 더 커졌다.

많은 이들이 마블의 전성기로 '어벤져스' 시리즈를 꼽는다. 그러나 '어벤져스' 히어로가 일부 퇴장하며 마블은 매번 위기설과 마주하게 됐다. '가오갤' 시리즈 역시 퇴장한 현재, 마블이 기세를 몰아 페이즈5로 다시 한번 마블의 부흥기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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