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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털링, 세후도 꺾고 UFC 사상 첫 밴텀급 타이틀 3차 방어 성공
작성 : 2023년 05월 08일(월) 14:04

사진=UFC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알저메인 스털링(33∙미국)이 UFC 밴텀급 역사상 최초로 3차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스털링은 7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뉴워크 프루덴셜 센터 열린 UFC 288: 스털링 vs 세후도 메인 이벤트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이자 전 UFC 플라이급-밴텀급 챔피언 헨리 세후도(36∙미국)를 5라운드 종료 후 스플릿 판정(47-48, 48-47, 48-47)으로 제압했다.

스털링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UFC 밴텀급 타이틀 3차 방어라는 업적을 쌓았다. 이로써 2021년 당시 챔피언 표트르 얀(30∙러시아)에게 반칙 니킥을 당해 실격승으로 챔피언이 된 이후로 지속된 자격 논란을 종식시켰다.

3년간의 공백이 있었지만 세후도는 만만치 않았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격투 스포츠 선수를 자처하는 세후도는 1라운드 스털링에게 인사이드트립 테이크다운을 성공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현 챔피언은 주 영역에서 밀릴 수 없다는 듯이 일어나 역으로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고 백포지션을 장악했다.

이후 스털링은 긴 팔과 다리를 이용해서 원거리에서 잽, 스트레이트 펀치를 날리고, 카프킥을 차며 세후도를 공략했다. 상대적으로 거리가 짧은 세후도는 먼저 들어가려고 하다 타격을 허용했다.

결국 스털링은 유효타 186-143으로 앞서며 2-1 스플릿 판정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9연승을 달린 스털링은 23승 3패(UFC, 14승 3패)를 기록했다.

옥타곤에 복귀한 세후도는 36세라는 나이를 이길 순 없었다. 플라이급부터 웰터급까지 UFC 타이틀전에서 35세를 넘긴 선수의 전적은 2승 28패다.

스털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떠오르는 슈퍼스타인 밴텀급 랭킹 2위 션 오말리(25∙미국)를 도발했다. 그는 "슈가 션, 겁쟁아. 너 지금 어디 있냐"며 "네 아버지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도 더 이상 널 도와줄 순 없을 거다. 왜 자꾸 도망치냐? 옥타곤에서 널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두들겨 패겠다"고 소리쳤다.

이에 관객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오말리가 옥타곤에 입장해 스털링과 마주보고 신경전을 벌였다. 오말리는 "오늘보단 나은 모습을 보여야 될 거야. 오늘 정말 별로였거든"이라며 스털링과 말싸움을 벌였다.

이때 스털링의 팀메이트 메랍 드발리시빌리(32∙조지아)가 오말리가 벗어놓은 재킷을 훔쳐가 다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는 8월 2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리는 UFC 292에서 스털링 대 오말리의 밴텀급 타이틀전이 열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17승 무패의 러시아 신성 모프사르 예블로예프(29∙러시아)는 승리 후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을 다음 상대로 요구했다.

UFC 페더급 랭킹 10위 예블로예프는 이날 단기 오퍼를 받아 들어온 디에고 로페스(28∙러시아)에게 만장일치 판정승(29-28, 29-28, 29-28)을 거뒀다.

예블로예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많은 파이터들이 나와 싸우길 원치 않는다. 오르테가나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 싸우고 싶다. 누구든 상관없다. 이름값이 높은 상대와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카메라는 마침 관객석에서 경기를 구경하고 있던 정찬성을 비췄다. 이에 정찬성은 혀를 내밀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현재 페더급 랭킹 6위 정찬성은 2위이자 전 챔피언인 맥스 할로웨이(31∙미국)와의 경기를 요구 중이다.

할로웨이는 지난 4월 16일 아놀드 앨런(29∙영국)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내가 유일하게 싸워보지 못한 동시대에 활동한 베테랑"이라며 정찬성과의 경기를 요구했다.

이에 정찬성도 "네가 나와 싸우길 원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해보자"고 화답했다.

정찬성은 UFC 페더급 랭킹 6위로 UFC 페더급 전신격인 WEC에서부터 13년째 정상급에서 활약해오고 있는 레전드 파이터다.

전 UFC 페더급 제왕 조제 알도(36∙브라질)에게 2013년, 현 제왕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호주)에게 2022년 두 번 타이틀에 도전했다.

동시대 파이터들인 알도와 채드 멘데스(38∙미국) 등이 모두 은퇴한 상황에서 홀로 UFC 랭킹을 지키고 있다.

그만큼 정찬성의 경기를 지켜보며 자란 현 세대 파이터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기에 대결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파이터로서 황혼기를 맞이한 정찬성의 다음 상대가 누가 될지는 UFC 매치메이커의 손에 달려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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