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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3번째 PO MVP' KGC 오세근 "바닥까지 갔다고 생각, 독하게 마음 먹어"
작성 : 2023년 05월 07일(일) 21:57

오세근 / 사진=권광일 기자

[안양=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통산 세 번째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오세근(안양 KGC)이 소감을 밝혔다.

KGC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7차전에서 서울 SK를 100-97로 꺾었다.

이로써 정규리그를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일군 KGC는 2016-2017시즌 이후 6년 만에 팀 통산 2번째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2020-2021시즌 이후 2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이자 4번째 우승의 급자탑을 쌓았다. 더불어 올 시즌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우승에 이어 3관왕을 달성했다.

플레이오프 MVP는 오세근의 몫이었다. 오세근은 기자단 투표 94표 중 71표를 얻어 MVP를 수상했다. 개인 통산 세 번째 플레이오프 MVP로 양동근(현대모비스 코치)과 함께 최다 수상 타이 기록을 이뤘다.

오세근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13.1득점 6.4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을 지탱했으나, 플레이오프 들어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7경기에서 평균 35분36초를 소화하며 평균 19.1득점 10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정규시즌에서 'MVP급 활약'을 펼쳤던 변준형과 '주포' 오마리 스펠맨이 플레이오프 경기마다 다소 기복을 보인 가운데 오세근은 끝까지 팀을 지탱했다.

경기 후 만난 오세근은 "시즌 시작 전에 우리를 우승후보나 강팀이라고 전망한 분들이 한 분도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리그 우승에 통합우승을 했다. 동아시아슈퍼리그(EASL)도 우승했다. 선수들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7차전까지 와서 우승했다는 것이 너무나도 값지고 기분이 좋다.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에 대해 "정규리그는 긴 레이스다. 해줘야할 때 해주고, 빠져야할 땐 빠져주는 식이었다. 스펠맨과 변준형이 있기 때문에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했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와 완전히 다른 무대다. (양)희종이 형이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코트에서 선수들을 다독거리면서 이끌었는데, 그러다 보니 저도 힘이 생기고 집중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오세근은 98-97로 앞선 연장전 종료 1분 미만을 남기고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에 성공했고,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당시 상황에 대해 "아무렇지 않았다. 중요한 리바운드였는데 마침 제게 와서 빼앗기지만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잡았는데, 파울이 불려서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켰다. 떨리는 것 없이 마음 편히 임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정말 오랜만에 상을 받는 것 같은데, 그 상이 엄청 큰 상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선수들의 도움 없이는 이렇게 큰 상을 받지 못했을 것 같다"며 "저는 스스로를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로 자부하고 있다. 부상도 많았고 운동도 늦게 시작했다.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아직 어리고 젊은 선수들이 화려한 농구만이 잘하는 게 아니고, 나처럼 해도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걸 알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오세근의 농구 인생은 잦은 부상으로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는 "나보다 농구 인생에서 롤러코스터를 탄 선수가 있는지 모르겠다. 바닥까지 가서 (이제 끝났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정말 두고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오세근은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게약(FA) 자격을 얻는다. 이에 대해서는 "너무 치열하게 시즌을 치러 거기까진 생각을 못했다. 안양에서 12년 정도 있었는데, 다른 곳으로 간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실 것 같다. 아직 얘기를 나눈 건 없다"고 전했다.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양희종의 은퇴식을 꼽았다. 17년 동안 안양에서만 뛴 양희종은 KGC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 날 은퇴식을 치렀고, 오늘 경기를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다.

그는 "(양)희종이 형 은퇴가 제일 생각난다. 나조차 인지하지 못했는데, 기분 좋게 은퇴하는 것 같아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식 감독(왼쪽)과 오세근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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