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id-Season Invitational, MSI) 2023이 오늘(2일) PSG 탈론과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의 대결로 막을 올린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개발, 서비스하는 라이엇 게임즈는 MSI 2023이 2일 오후 9시(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공원(Queen Elizabeth Olympic Park) 안에 위치한 코퍼 박스 아레나(Copper Box Arena)에서 PSG 탈론과 데토네이션 포커스미, G2 e스포츠와 라우드의 플레이-인 스테이지 B조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 G2 우세 점쳐지는 B조
개막일에 경기를 치르는 B조에는 G2 이스포츠(LEC), 라우드(CBLOL), PSG 탈론(PCS), 데토네이션 포커스미(LJL)가 포진돼 있다. 객관적인 전력 상 G2 e스포츠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조 2위를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G2 이스포츠는 자타공인 유럽 맹주다. 2016년 LEC에 참가하자마자 우승했고 이번 2023 윈터까지 무려 10회 우승을 달성하면서 최고의 팀으로 우뚝 섰다. 2019년 MSI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국제 대회에서도 위엄을 뽐낸 바 있다.
개막전에 임하는 PSG 탈론과 데토네이션 포커스미도 지역 맹주로 꼽힌다. PSG 탈론은 2020 스프링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올해까지 PCS의 스프링 스플릿을 모두 석권했고 2021 서머까지 포함해 총 5회 우승했다. 데토네이션 포커스미는 일본 리그인 LJL에서 무려 15회 우승을 달성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팀으로 입지를 굳혔다.
세 팀에 비하면 브라질 리그인 CBLOL 대표로 MSI에 참가한 라우드는 신흥 강호라고 평가할 수 있다. 2021년 CBLOL에 합류한 라우드는 2022년 스플릿 2(서머) 우승을 통해 월드 챔피언십에 처음 참가하면서 국제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번 스플릿 1(스프링)에서도 연속 우승을 달성하면서 MSI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 죽음의 조를 뚫고 나올 팀은?
B조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혈전 양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PL 2번 시드인 빌리빌리 게이밍이 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고 있지만 LCS에서 '미라클 런'을 코 앞에서 놓친 골든 가디언스와 전투력만큼은 메이저 지역에 뒤처지지 않는 베트남 대표 GAM 이스포츠도 밀리지 않는다.
빌리빌리 게이밍은 팀 역사상 처음으로 LPL 결승에 올랐고 국제 대회도 이번 MSI가 처음이다. 선수 면면을 들여다보면 국제 대회에서 이름을 날렸던 구성원들이 포함되어 있다. 탑 라이너 'Bin' 첸제빈은 2020년 쑤닝 게이밍 소속으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담원 게이밍(현 디플러스 기아)과 자웅을 겨뤘던 적이 있고 2022년에는 로얄 네버 기브 업 소속으로 MSI 결승전에서 T1을 꺾기도 했다. 다른 팀에서 LPL 우승을 2번 차지한 바 있는 미드 라이너 'Yagao' 젱치는 2022년 월드 챔피언십에 징동 게이밍의 유니폼을 입고 출전, 4강까지 올라가면서 LPL의 자존심을 지킨 바 있다.
골든 가디언스는 LCS 스프링 막바지에 보여준 기세를 그대로 이어갈 경우 브래킷 스테이지 출전도 가능하다. 스프링 정규 리그를 6위로 마감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100 씨브즈, 이블 지니어스, 플라이퀘스트를 연파하며 기적을 써 내려가던 골든 가디언스는 클라우드나인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리버' 김동우, '고리' 김태우, '후히' 최재현 등 한국인 트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골든 가디언스의 전력은 A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 대회에 나올 때마다 '대어'를 잡아내는 GAM 이스포츠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7년 MSI에 출전,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통과하면서 호평받았던 GAM 이스포츠는 그 해 월드 챔피언십 16강에서도 프나틱과 1승1패를 기록하는 등 경쟁력을 보여줬다. 2021년 스프링에서 우승하면서 MSI에 출전할 수 있었지만 동남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사이공 버팔로에게 출전권을 양보했던 GAM 이스포츠가 이번 MSI에서 얼마나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변수를 만들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별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되는 플레이-인 스테이지는 3전 2선승제로 진행된다. A조와 B조의 1위는 브래킷 스테이지로 진출하며 2위를 차지한 두 팀은 오는 7일 열리는 최종 진출전(Last Chance Qualifier)에서 5전 3선승제 승부를 벌여 승리하는 팀이 브래킷 스테이지 막차를 탄다.
▲ 스킨과 프리미엄 세트 판매로 지속가능성 도모
2023 MSI를 맞아 4일 '먹그림자' 스킨 라인업이 출시된다. '먹그림자'는 'Inkshadow'라는 영문명에서 착안, 먹그림(수묵)을 그리는 이와 먹그림 특유의 아름다움을 모두 지칭하는 중의적인 표현이다. 플레이어는 야스오, 요네, 마스터 이 등 다양한 챔피언의 신규 스킨과 '프레스티지 먹그림자 야스오'도 즐길 수 있다. 이 스킨 라인업과 프리미엄 세트 판매 수익 일부가 이번 MSI 상금에 추가된다. MSI 기본 상금은 25만 달러(한화 약 3억3400만 원)이지만 여기에 디지털 상품 판매액의 일부를 더하는 구조다.
'먹그림자 이벤트 패스'와 '먹그림자 야스오' 스킨 판매액의 25%가 총상금에 누적되며, 이번 MSI를 기념해 출시되는 'MSI 이스포츠 프리미엄 세트'의 50%도 총상금에 더해진다. 'MSI 이스포츠 프리미엄 세트'에는 '이벤트 패스'와 '먹그림자 야스오', '한정판 먹그림자 야스오 크로마 및 감정표현'이 포함돼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직접 후원하고 팬심을 뽐낼 수 있는 팀 로고가 새겨진 소환사 아이콘과 감정표현도 출시될 예정이다. 여기에다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먹그림자 스킨 시리즈를 사용하면 생중계 시청자에게 제공되는 시청 보상인 '드롭'의 확률이 높아진다. 시청 보상은 LoL 이스포츠 홈페이지에 로그인한 상태에서 시청해야 획득할 자격이 주어진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