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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거인' 이다연, 올해 첫 메이저 퀸 등극…메이저 3승·통산 7승(종합)
작성 : 2023년 04월 30일(일) 17:10

이다연 / 사진=팽현준 기자

[양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돌아온 작은 거인' 이다연이 올해 첫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이다연은 30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57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F&C 제45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 원, 우승상금 2억34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이다연은 공동 2위 박결, 손예빈(이상 9언더파 279타)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다연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1승 이상씩을 기록하며 통산 6승을 달성한 스타플레이어다. 특히 2019년에는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하는 등 2승을 수확했고, 2021년에는 한화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통산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다연은 지난해 팔꿈치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8월 팔꿈치 인대와 손목 수술을 동시에 받았다. 이로 인해 하반기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고, 데뷔 시즌인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무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이다연은 치료와 재활을 마치고 필드에 돌아와, 올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18위,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5위에 오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지난 2021년 8월 한화 클래식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7승이다. 7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머쥐었다.

이날 이다연은 방신실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이다연과 방신실은 나란히 1번 홀에서 보기, 2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그러나 방신실이 3번 홀에서 범하면서 이다연이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7번 홀에서도 버디를 보탠 이다연은 2타 차로 달아났다.

순항하던 이다연은 8번 홀 보기로 잠시 주춤했지만, 10번 홀과 11번 홀 연속 버디로 다시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방신실도 10번 홀과 11번 홀 연속 버디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이다연이 12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두 선수는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이다연이었다. 이다연은 15번 홀에서 약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고, 16번 홀과 17번 홀까지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방신실은 15번 홀과 16번 홀에서 연속 보기에 그치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마지막 18번 홀을 파로 마무리한 이다연은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다연 / 사진=팽현준 기자


이다연은 "부상이 있었고 복귀 후 이렇게 많은 갤러리들과 함께 한 기억이 오래됐다보니 긴장을 많이 했었다"면서 "많은 분들이 와주신 덕에 마지막 홀까지 힘을 낼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한 결과가 우승이라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렇게 빨리 우승할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사실 여름 정도까지는 조정도 하고, 경기력도 끌어 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생각보다 빠르게 경기력이 올라와서 감사한 마음을 갖고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대한 의욕도 드러냈다. 이다연은 "메이저대회 우승은 내게 자신감을 주고 자부심이 된다. 값진 우승"이라면서 "예전에는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기회를 만드는 사람이 되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결과 손예빈은 나란히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이다연과 우승 경쟁을 펼치던 방신실은 라운드 후반 퍼트 난조에 고전하며 8언더파 280타로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이소영도 8언더파 280타로 이다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예원은 7언더파 281타로 6위, 최예림은 6언더파 282타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KLPGA 챔피언십 2연패를 달성한 박현경은 3언더파 285타로 공동 19위에 랭크됐다. '디펜딩 챔피언' 김아림은 마지막 날 3타를 잃어, 2언더파 286타로 공동 22위에 자리했다. 박민지는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8위, 김수지는 이븐파 288타로 공동 39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다연은 이번 우승으로 대상포인트 70점을 쌓아 누적포인트 106점으로 이 부문 6위로 도약했다. 상금 부문에서는 우승상금 2억3400만 원을 보태 누적상금 2억7165만 원으로 2위로 올라섰다.

현재 대상포인트 1위는 163점을 쌓은 이소영이며, 상금 1위는 2억9964만4840원을 벌어들인 박지영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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