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오는 5월 2일(현지시각) 막을 올리는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id-Season Invitational, MSI)에 무려 28명의 한국 선수들이 출전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개발, 서비스하는 라이엇 게임즈는 오는 5월 2일부터 21일까지 영국 런던의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공원(Queen Elizabeth Olympic Park) 안에 위치한 코퍼 박스 아레나(Copper Box Arena)에서 열리는 MSI 2023와 관련한 다양한 기록들을 공개했다.
▲ 한국인 선수 역대 최다 출전
2023년 라이엇 게임즈는 MSI에 출전하는 지역별 배분 방식을 변경했다. 메이저 지역이라 불리는 한국(LCK), 중국(LPL), 유럽(LEC), 북미(LCS)에서 2개 팀씩 참가하며 다른 지역에서는 우승팀만 참가하도록 방식을 바꿨다. 그 결과 9개 지역에서 13개 팀이 출전하며 5개 팀이 2단계인 브래킷 스테이지에 직행하고 8개 팀은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시작해 이 중 3개 팀이 브래킷 스테이지에 합류한다.
한국인 선수들은 전세계 각 지역 리그에서 용병으로 활동하고 있고 이번 MSI에도 20명 이상 참가한다. LCK에서 두 팀이 참가하면서 숫자가 대폭 늘었고 13개 참가팀 가운데 G2 e스포츠, 빌리빌리 게이밍, PSG 탈론, GAM e스포츠를 제외한 9개 팀에 한국인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다.
MSI 2023에 출전하는 LCK 선수들은 총 12명이다. 스프링 스플릿 우승팀인 젠지와 T1이 6인 로스터를 구성했다. 젠지는 '도란' 최현준, '피넛' 한왕호, '쵸비' 정지훈, '페이즈' 김수환, '딜라이트' 유환중에다 '위너' 우주성을 백업 선수로 등록시켰다. T1은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스카이' 김하늘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LPL에서는 1번 시드인 징동 게이밍의 정글러 '카나비' 서진혁과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이 선수로 참가하며 '옴므' 윤성영이 감독으로 참여한다. LEC에서는 1번 시드로 참가하는 매드 라이온스의 탑 라이너 '체이시' 김동현이 출전하고 LCS에서는 1번 시드 클라우드나인의 미드 라이너 '에메네즈' 장민수, 원거리 딜러 '버서커' 김민철, 2번 시드 골든 가언스의 정글러 '리버' 김동우, 미드 라이너 '고리' 김태우, 서포터 '후히' 최재현, 백업 선수 '영' 최영호가 참가한다.
LJL 대표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에는 정글러 '스틸' 문건영, 미드 라이너 '아리아' 이가을, 서포터 '하프' 이지융이 속해 있고, LLA 대표 무비스타 레인보우7에는 탑 라이너 '봉' 조보웅, 미드 라이너 '미르' 정조빈, 전략 코치 '쿤' 권오성이 이번 MSI에 출전한다. CBLOL 대표인 라우드에는 정글러 '크로크' 박종훈, 원거리 딜러 '루트' 문검수가 속해 있다.
MSI 2023 로스터에 등록된 한국 선수들은 총 28명으로 역대 MSI 사상 최다 인원이다. 이전까지 가장 많은 한국 선수들이 출전했던 대회는 2019년으로, 20명의 한국 선수들이 출전했다.
▲ '페이커' 이상혁, MSI만 6번째 출전! 역대 최다 기록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이 MSI 2023 출전을 확정지으면서 MSI 최다 출전 선수 타이틀을 이어갔다.
이상혁이 속한 T1은 2023 LCK 스프링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메이저 지역은 2개 팀이 출전한다는 바뀐 규정에 따라 또 한 번 MSI 무대에 오른다.
MSI가 처음 열린 2015년 LCK 스프링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 T1(당시 SK텔레콤 t1)은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에드워드 게이밍에게 2-3으로 패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다음 해인 2016년 또 다시 LCK 스프링에서 정상에 오른 T1은 권토중래의 마음으로 MSI에 임했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여세를 몰아 2017년까지 MSI에서 연속 우승을 달성한 T1은 가장 먼저 MSI 연속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9년 LCK 스프링 우승을 차지하면서 MSI 3회 우승에 도전한 T1은 4강에서 G2 e스포츠에게 패하면서 여정을 마무리했다.2020년 LCK 스프링 우승을 차지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MSI가 열리지 않으면서 참가하지 못한 T1은 2022년 LCK 스프링에서 전승 우승이라는 유례 없는 기록을 세우면서 제패, 출전 기회를 얻었다. 한국(부산)에서 처음 열린 MSI에 출전한 T1은 결승전에서 로얄 네버 기브업에게 패배하면서 3회 우승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T1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이 모든 여정을 함께 하고 있는 이상혁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도 출전, MSI에 여섯 번째 참가하며, 이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는 전세계에 이상혁 뿐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네 번째 MSI에 출전하는 선수는 G2 e스포츠의 'Caps' 라스무스 뷘터와 무비스타 레인보우7 'Oddie' 세바스티안 니뇨,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의 '스틸' 문건영, 'Yutapon' 스기우라 유타 등 4명이다.
▲ '6회 출전' T1, MSI 통산 참가 횟수 1위
이상혁이 속한 T1 또한 MSI 참가 횟수 부문 전세계 1위를 마크했다. T1은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않은 2020년을 제외하고 2015년부터 2023년까지 8번째 열리는 MSI에서 SK텔레콤 T1 시절까지 포함해 6번 출전했다. 이전까지 스프링 우승팀이 참가했기에 스프링에서만 5번 우승한 T1은 2023년을 앞두고 라이엇 게임즈가 메이저 지역 2위까지 참가할 수 있도록 방침을 바꾸면서 6번째 참가 기회를 얻었다.
이번 MSI에서 T1과 견줄 만한 참가 횟수를 기록하고 있는 팀은 LEC 2번 시드인 G2 e스포츠다. G2 e스포츠는 2016년, 2017년, 2019년, 2022년에 이어 올해까지 총 5회 참가했으며 2017년 준우승, 2019년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G2 e스포츠는 2023 LEC 윈터 우승자 자격으로 참가하며 LEC 지역 2번 시드를 받았다.
그 다음으로 많이 참가한 팀은 LJL 팀인 데토네이션 포커스미다. LJL에서 무려 15회 우승을 차지한 데토네이션 포커스스미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네 대회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 MSI 개최 지역은 우승 못한다?!
MSI는 특별한 징크스를 갖고 있는 대회다. MSI를 개최한 지역을 대표하는 팀은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2015년 첫 대회가 미국의 플로리다에서 열렸을 때 LCS 팀 소속으로 출전한 팀 솔로미드(TSM)은 4강에도 들지 못했고 2016년 중국 상하이 MSI에서도 중국 대표로 참가한 RNG는 4강에서 SK텔레콤 T1에게 패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8년 결승전은 중국 대표 RNG와 한국 대표 킹존 드래곤X의 대진으로 진행됐고 2021년 유럽 국가인 아이슬란드에서 열린 MSI 결승전에서도 중국 대표 RNG와 한국 대표 담원 기아가 결승에서 대결했다. 2022년 한국에서 열린 MSI에서는 한국 대표로 출전한 T1이 결승까지 올라가면서 개최국 결승 불발이라는 기존의 징크스를 깨뜨렸지만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는 무너뜨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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