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주가조작 논란이 연일 뜨거운 가운데 가수 박혜경이 동료 임창정의 투자 권유는 없었음을 밝혔다.
박혜경은 28일 자신의 SNS에 "잠이 오지 않는 밤"이라는 장문의 글을 적었다.
이날 박혜경은 "아는 친한 언니를 통해 문제 되고 있는 이 회사를 소개받았다. 내가 전속 회사 없이 혼자 일하는 것을 보고 전속회사로 소개한 것"이라며 "회사 대표가 자신의 조카 사위니까 무슨 일 생기면 언니가 해결할 수 있으니 여기가 좋을 것 같다고…"라고 주가조작 논란을 일으킨 일당과 엮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 언니가 전속계약 체결을 조율했다. '너에게 계약금으로 1억원을 줄 건데 회사에 맡기는 조건'이라고 했다. 이상한 조건이었지만 오랫동안 회사도 없었고, 언니도 있고, 조카사위도 대표로 있으니 믿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박혜경은 "전속계약 이야기가 오고 가는 즘에 회사에서 임창정의 엔터 지분을 사서 합칠 것이라고 했다. 대표는 임창정 형이라고 했고, 저는 임창정과 일하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박혜경은 수익분배율만 정해 빠른 계약을 마쳤다. 실제로 임창정과 식사 자리를 가졌고, 소속사에서 제시한 조건대로 돈을 맡긴 뒤 이들의 지시에 따라 휴대폰을 만들어 건넸다.
다만 박혜경은 그 과정에서 돈을 빌려야 한다는 소속사 측에 입장에 반대해 채무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혜경은 "전속계약 후 회사에서 깔아준 앱을 통해 보니 1억이 +300, 거기에 또 +400 이렇게 불어나는 걸 보고 천재들인가 생각했다"며 "그러면 지금부터 열심히 일해서 돈벌면 우리 회사에 맡겨야겠다고 생각해서 돈을 벌 때마다 조금씩 돈을 보냈다. 그게 모두 4천만원"이라고 고백했다.
또한 박혜경은 "돈 보낼 때 계좌번호도 몰라 대표에게 톡으로 물어봐서 보냈다. 가끔 인포를 눌러보면 돈이 불어나 있길래 좋아만 했지 이런 일이 생길 줄 전혀 몰랐다"고 토로했다.
그러던 중 박혜경은 자신의 손실을 확인하고 소속사 측에 문의했다. 그제야 그들이 주가조작 일당이었으며, 최근 세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는 걸 알게 됐다. 이 과정에서 박혜경은 자신은 '매수'는 물론, 계정 비밀번호조차 몰랐음을 호소했다.
심지어 박혜경은 '임창정 투자권유로 믿고 투자한 동료 연예인 A씨'로 보도됐다. 이후 임창정이 직접 박혜경에게 연락을 취했다. 박혜경은 "임창정과 전속계약 관련으로 만났고 투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지금 문제 회사와도 전속계약으로 만났지 투자 일로 만난 게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혜경은 문제의 소속사와 작성한 표준전속계약서 일부를 공개하며 "저는 주가조작 사태와 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투자 의미로 한 게 아니고 전속 회사라고 믿고 맡긴 것"이라며 "저는 투자 목적으로 이 회사를 결코 만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JTBC '뉴스룸'을 통해 주자조작 일당 사건이 조명됐다.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30억원을 이 일당에게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임창정은 현재 60억원가량의 빚이 생겼으며, 자신 역시 피해자임을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연예인 A씨가 "임창정도 여기(투자에) 들어왔다고 했다. 회사가 골프장을 소유하는 등 번듯해 보여 믿음이 갔다"는 인터뷰 녹취록이 공개됐다.
다만 임창정은 이와 관련해 개인 SNS를 통해 "동료 A씨에게 투자를 권유했다는 내용은 명백한 오보"라는 입장을 취했다. 이어 A씨는 박혜경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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