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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자판' 잊은 임창정, 부메랑 된 영역 확장 [ST이슈]
작성 : 2023년 04월 27일(목) 10:33

임창정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임창정은 본인 역시 '피해자'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그가 보여준 부(富) 전시가 역풍을 부르는 모양새다.

지난 26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주가 조작 피해를 주장하는 임창정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날 임창정은 "매출 영업이익 대비 시가총액이 너무 낮게 책정된 회사, 절대 망할 수 없는 회사를 찾아서 투자한다고 했다. 그게 멋있어 보였다. 머리가 좋다 생각했다. 어떻게 이걸 주가 조작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종목인지 모르겠지만, 그래프만 보니까 수익이 얼마만큼 났다고 하니 되게 좋겠다 싶어 15억씩 개인 계좌를 두 개 만들었다"며 "이틀 전에 20억 짜리였던 계좌에 지금 1억8900만원이 남았다. 내일부터 이제 마이너스 5억이 찍힐 거다. 증권회사에서 차압도 들어올 거고, 딱지도 붙일 거다. 그거 갚을 때까지 이제 아무것도 못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앞서 임창정은 주자 조작 일당에 수십억 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자신이 운영하던 소속사 지분 일부를 50억원에 판매, 그중 30억원은 이들 일당에게 재투자했다. 15억원은 자신의 증권사 계정으로, 나머지 15억원은 아내 서하얀의 계정에 넣었다.

그러나 이들 일당은 30억원에 더해 신용 매수까지 하며 총 84억원의 주식을 매입했으나 일부 종목이 폭락했다. 이와 관련해 임창정은 큰 손실을 입었으니 자신 역시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임창정 / 사진=DB


다만 임창정의 피해 호소에도 대중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소위 투자자들 사이에선 '투신자판'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투자는 신중하게, 자신이 판단해서'라는 뜻이다. 그러나 임창정은 일당에게 신분증까지 맡겨 대리 투자하는 방법으로, 한달 반만에 30억 원이 58억 원이 됐을 때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하다가 큰 손실을 입고 나서야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임창정은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고가의 거처를 몇 차례 공개해 왔다. 당시 이들은 월세만 350만원에 달하는 70평대 펜트하우스에서 생활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후 몇 달 뒤 자녀들이 캐나다 유학길에 오르며 평수를 절반으로 줄인 아파트로 이사했다.

또한 지난 2월 임창정이 한 편의점과 협업해 선보인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역시 초도 생산 물량 10만개가 완판 된 호소식을 전했다. 심지어 임창정의 소속사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YESIAM)는 글로벌 대형 오디션 론칭 소식과 함께 최종 합격자에겐 1인당 1억원의 상금을 지급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웠다.

앞서 임창정은 대표곡 '소주 한 잔'을 비롯해 160여 곡의 저작권을 판매하며 걸그룹 미미로즈를 론칭했다. 그만큼 사활을 걸었다는 의미였으나, 임창정이 그동안 꾸준히 다방면의 사업에 도전했던 만큼 그에게 이는 '빨간불'보다는 영역 확장을 향한 시선이 강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말이 있다. 투자 위험이 높은 금융 자산을 보유하면, 그만큼 높은 운용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임창정은 이번 투자로 단기간에 고수익을 얻었다. 다만 불안정한 투자 방식은 위험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과연 임창정이 정말 '억울한 피해자'인지 향후 조사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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