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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2' 이제훈 "1분 1초가 소중해요" [인터뷰]
작성 : 2023년 04월 23일(일) 15:11

모범택시2 이제훈 / 사진=컴퍼니온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배우의 진심은 시청자들에게 반드시 통한다. '모범택시' 시리즈를 연이어 흥행으로 이끈 이제훈이 사랑받는 이유다.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극본 오상호·연출 이단)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해 매 회 화제를 모았다.

이제훈은 시즌1에 이어 극 중 특수부대 출신 택시기사 김도기를 열연했다. 특히 시즌2에서의 김도기 기사는 기존 멤버들과의 더욱 끈끈해진 케미뿐만 아니라 다채롭고, 강렬해진 모습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이제훈은 "시즌1에서는 무거운 측면이 있었다. 시즌2에서는 무지개 운수 식구들과 있을 때 더욱 편해지고 따뜻하고 웃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 외로운 도기는 무지개 운수란 가족이 생긴 후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낀다. 아직까지 아픔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진 못했는데, 그럼에도 함께하는 사람들이 옆에 있다면 이겨내고,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변화를 준 부분을 설명했다.

청년농부, 무속인, 신혼부부 등 다양한 부캐릭터도 소화했던 이제훈. 그는 죄수로 위장 잠입했던 교도소 장면을 회상했다. 당시 이제훈은 수많은 죄수들을 상대하며 강렬한 액션신을 선보인 바 있다.

이제훈은 "수십 명, 백 명이 넘는 사람들과 액션을 하는 장면에서 '앞으로 이런 액션을 찍을 수 있을까' 싶었다. 나이가 한 살이라도 먹으면 못 한다는 심정으로 했다"며 "촬영 말미에 찍었기에 다쳐도 드라마 끝나는 데 드라마에 차질 없단 생각으로 진짜 열심히 했다. 돌발 상황으로 옷이 벗겨지기도 했다. 상의탈의도 부끄럽지만 감추지 않고, 흐름에 맞게 계속 밀어붙였던 것 같다. 마지막이다 생각을 하고 찍었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모범택시2 이제훈 / 사진=컴퍼니온 제공


시즌1, 시즌2에 이어 김도기 그 자체란 평을 받고 있는 이제훈이다. 이러한 평에 대해 "본래 캐릭터가 묵직하고 진중한 부분들이 있는데, 목소리를 표현하는 부분도 맨 처음 설정할 때 굉장히 어려웠다. 건조할 수도 있고,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다가가야 할지 알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동의를 얻을 수 있는 타이틀롤일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사랑스럽게 봐주신 것 같아 다행"이라면서도 "김도기란 캐릭터의 모습을 다른 작품에선 못 할 것 같다. 그렇게 하면 다른 작품에서 '김도기인데?' 라는 말을 들을 것 같아서. 배우로서 또 하나의 숙제 같다"고 웃었다.

드라마 흥행도 성공적이었다. 시즌1 자체 최고 시청률을 넘어 21%를 기록,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제훈은 "시즌2가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갖고 시작했는데 첫 화부터 좋은 반응으로 시작해 많은 호응받고 끝나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모범택시'는 실제 사건을 베이스로 두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제작됐다. 시청자들과 마음이 통한 것 같아 감사하지만, 사건사고는 계속해서 현재 진행 중"이라며 "조금이나마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드려 다행이면서도, 나와는 다른 이야기고, 외면하고 지나갈 수 있는 것들을 다시금 관심을 갖고 되돌아볼 수 있게 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아졌다는 이제훈은 "뉴스를 봐도 믿을 수가 없을 정도로 나쁜 행태들이 이뤄지고 피해자들이 생기고 있다란 분노가 생긴다. '사건사고가 재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다시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란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하는 것 같다. 아픔을 겪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보듬어 주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배우로서 조금이나마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뭐든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 것 같다"고 사명감을 드러냈다.

모범택시2 이제훈 / 사진=컴퍼니온 제공


이러한 사명감은 작품 완성도,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졌다. 이제훈은 "시즌 1보다는 더 많은 의견을 냈다. 저를 더 많이 불태웠던 작품인 것 같다. 단순히 배우로서 연기하고 끝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비치려면 서로 유기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아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범택시2'가 남다른 의미로 남았다는 이제훈은 "다채로운 모습으로 사회에 대한 메시지와 의미를 전달할 수 있어 고무적이다. 자랑스러운 측면들도 있다. 사건을 곱씹어보고 기억을 해준다는 게 감사한 일인 것 같다. 이 이야기가 계속 쓰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저라는 사람이 대중분들에게 즐거움과 위로가 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든다. 더 연기를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진짜 연기를 잘해야겠다"는 이제훈. 그는 "맡은 포지션에 있어서 100%가 아니라 그 이상을 해야지 더 좋은 작품과 방향성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 그런 부분을 더 찾게 되는 것 같다. 확실히 전보다 작품을 대하는 존재감, 무게감에 있어서 더욱 진중해지는 게 크다. 함께 하는 스태프들과 즐거웠으면 했다. 힘들고 고된 순간도 많은데 그들에게 즐거움이 될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책임감을 내비쳤다.

이어 "힘이 돼주는 존재가 제 바람인 것 같다. 더더욱 연출이 지시하는 디렉션에 있어서 매우 잘 따른다.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상상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연출이 분명히 나한테 원하는 그림이 있으면 만들어주자는 게 목표다. 전 바로바로 한다. 오히려 더 많은 테이크를 뽑아낸다"고 자신했다.

이제훈은 "전 하다가 아니면 말지가 아니다. 제 인생을 걸고 항상 마지막이다라고 생각을 하고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이 하려고 한다. 촬영장에서는 저한테 10분, 1분이 매우 소중하다. 시간을 써서 모인 사람들에게 만족하고 동의할 수 있을 만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사전에 준비를 많이 하고, 일련의 과정들에 있어 '그 친구 열심히 하네. 대충 하진 않네'라고 보일 수 있는 것 같다"고 쑥스러워했다.

인터뷰 내내 연기에 남다른 책임감과 사명감을 드러낸 이제훈은 "캐릭터가 기억에 남는다는 좋은 이야기 근간에는 작품이 좋았기 때문에 듣는 칭송이라고 생각한다. 저한테는 어떤 재미와 메시지를 전달하느냐가 크게 작용한다. 작품이 좋기 때문에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연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다. 작품을 선택하고, 하게 되는 이유도 이야기가 좋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전 그렇게 갈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모범택시2 이제훈 / 사진=컴퍼니온 제공


2006년 단편영화 '진실 리트머스'로 데뷔해 17년 차 배우에 접어든 이제훈. 2011년 영화 '파수꾼' '고지전'으로 신인상을 수상한 뒤 '건축학개론', 드라마 '시그널' '모범택시' 등 다수 작품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오고 있다.

타고난 동안 외모이지만 나이는 어느덧 40살. 이제훈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어떤 작품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바람은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를 하고 싶은데 못 할 수도 있다. 작품에 있어서 감독에 대한 의도, 그림에 잘 어울리길 바랄 뿐이다. 또 연출을 하고 글을 쓰는 작가가 나라는 사람을 상상하고 알맞게 잘 투영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도 노력하고 있다. 이런 모습이 조금 더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확 늙지 않도록"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간 이제훈의 목표도 전했다. 그는 "매니지먼트를 설립한 지가 2년이 됐다. 함께하는 식구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저를 믿고 일해주고 있는 건데 책임을 지는 입장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을 한다. 예전에는 복잡한 스케줄, 일정 조율을 피력했다면 지금은 그냥 한다. 이런 마인드로 바뀌고 열심히 하려는 마음으로 바뀐다. 미래와 건강을 책임져줄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게 바람이고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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