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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트로피 쇼트·프리 1위' 이해인 "부담 있었던 것 사실…악착같이 했다"
작성 : 2023년 04월 17일(월) 16:45

이해인 / 사진=팽현준 기자

[김포=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처음 출전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이해인(세화여고)이 귀국 후 소감을 전했다.

이해인을 포함한 한국 피겨스케이팅 대표팀은 17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14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ISU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 프리스케이팅에서 이해인은 148.57점으로 출전선수 12명 중 1위를 차지, 랭킹포인트 12점을 획득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도 76.90점으로 자신의 최고점을 갱신하며 1위에 올랐던 이해인은 총점 225.47점으로 2022-2023시즌 여자 싱글 총점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합산 랭킹포인트 24점을 얻었다.

ISU 월드 팀 트로피 대회는 한 시즌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6개국이 참가하는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으로 매 2년마다 일본에서 개최되고 있다. 한국이 팀 트로피 대회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팀 트로피는 종목별로 포인트를 합산해 국가별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각국 2명씩 총 12명이 출전하는 남녀 싱글은 쇼트 프로그램 1위 선수가 12점, 2위가 11점 등 순위별로 포인트를 계산하고,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포인트를 합산한다. 아이스댄스 리듬댄스와 프리댄스도 순위에 따라 랭킹포인트를 부여한다.

한국은 이해인(24점)에 이어 남자 싱글에서 차준환이 쇼트프로그램 2위, 프리스케이팅 1위를 기록하며 23점을 획득, 선수단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합계 95점을 얻었다. 일본(94점)을 1점 차로 제치고 미국(120점)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해인은 지난달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어 김연아(은퇴·2013년)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취재진과 만난 이해인은 "솔직히 말해서 이번 대회가 부담이 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팀으로 잘해야 하는 대회다 보니 조금 더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번 대회에서)예전 의상을 가져왔었는데, 그 의상들로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어서 더 악착같이 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그랑프리 때부터 점프 구성을 바꿨는데, 그 이후로 저만의 좋은 점프 순서를 찾은 것 같아 그때부터 잘 풀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세계선수권 은메달과 이번 은메달의 의미는 어떻게 다를까. 이해인은 "세계선수권대회는 저 혼자서 딴 메달인데, 이번에는 팀 코리아 멤버들과 함께 단상에 올라가서 같이 껴안으면서 좋아할 수 있어서 조금 더 뜻 깊었다. 또 응원하는 걸 좋아하는데 마음껏 응원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열띤 응원을 펼친 것에 대해 "응원하는 것 자체가 저에겐 큰 행복이고 재미다. 어느 경기던 간에 항상 응원하는데 이번에는 키스앤크라이존까지 가서 응원해서 조금 더 재밌는 응원이 되었던 것 같다. 또 다같이 더 친해지는 시간이 되어서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가장 즐거웠던 기억으로는 "제가 맡은 캐릭터가 병아리였는데 경기 끝나고 키스앤크라이존에 갔을 때 다들 병아리처럼 노란색을 입은 것을 보고 너무 재밌어서 크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갈라쇼때 깜짝 생일파티를 한 이해인은 "아예 모르고 있었다. 해 주시더라도 갈라쇼나 피날레가 끝나고 사진을 찍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제 갈라쇼 경기가 끝나고 해주실 줄 상상도 못했다. 멀리서 (차)준환오빠가 케이크 들고 올 때 놀랐다. 제 생애 정말 행복했던 생일이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직접 '팀 코리아' 일러스트를 그린 것에 대해서는 "저와 멤버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되길 바랐다. 며칠 전부터 한 명씩 사진을 찾아가면서 그림을 열심히 그렸다. 좋아해줘서 기뻤다"고 설명했다.

트리플 악셀 도전 의사도 전했다. 이해인은 "다음 시즌에 뛸 수 있도록 많이 연습하고, 선생님과 잘 상의해서 다음 시즌을 위해서 조금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길었던 시즌을 끝낸 소감으로는 "초반에는 별로 좋지 않은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려서 보시는 분들도 마음이 아프시고 저도 속상했었다. 하지만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노력하려고 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후로 사대륙선수권,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것은 제가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매일을 살아가고 있다. 이번 시즌 너무 힘들었는데 그래도 좋은 추억들도 있었고 경험도 많이 쌓은 것 같아 뜻 깊고 고마운 시즌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해인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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