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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미, '147전 148기' 끝에 KLPGA 투어 첫 승(종합)
작성 : 2023년 04월 16일(일) 17:00

이주미 / 사진=KLPGA 제공

[여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주미가 147전 148기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주미는 16일 경기도 여주시의 페럼클럽(파72/665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이주미는 2위 박현경(10언더파 278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투어 첫 승.

이주미는 지난 2015년부터 정규투어에서 활약하며 이번 대회 전까지 147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2021년 7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오른 것이 정규투어에서의 최고 성적이었다. 2022시즌에는 상금랭킹 58위를 기록하며 간신히 시드를 지켰다.

하지만 이주미는 정규투어 148번째 대회인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는 KLPGA 투어 최다 출전 우승 역대 4위 기록(1위 안송이, 237개 대회)이다. 우승상금 1억8000만 원도 손에 쥐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최종 라운드였다. 최종 라운드 동안 무려 6명의 선수(이주미, 김민별, 박현경, 박민지, 전예성, 박지영)가 선두에 올랐을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이주미는 선두와 2타차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4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은 이주미는 6번 홀 보기로 잠시 주춤했지만, 8번 홀 버디로 만회하며 선두 그룹과 2타차를 유지했다.

도약의 기회를 노리던 이주미는 13번 홀에서 버디를 보태며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반면 선두를 달리던 박현경과 전예성은 보기를 범하며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사이 이주미는 박현경, 김민별과 함께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기세가 오른 이주미는 17번 홀에서 버디를 보태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고, 18번 홀에서는 환상적인 서드샷 이후 버디를 기록하며 3타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 조가 경기를 마칠 때까지 누구도 이주미를 따라잡지 못했고, 이주미는 동료들의 축하 속에 첫 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주미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애써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나 때문에 힘드셨을텐데 이렇게 작게나마 보답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아직 (우승이) 실감나지는 않는데, 되게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부모님이 '제2의 인생을 찾아보는 것은 어떠냐'는 이야기도 많이 하셨다. 그래도 시작한 거 뭐라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계속 해봤는데, 좋은 결과가 생겨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우승으로 골프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된 이주미는 "투어를 보면 팬들이 (라운드 내내) 따라다니는 선수들이 많은데, 나도 팬덤이 생겼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현경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2위에 올랐다. 한때 2타차 선두를 달렸지만, 최종 라운드 후반의 부진이 아쉬웠다. 박현경의 마지막 우승은 지난 2021년 4월 KLPGA 챔피언십이며, 이후 8번의 준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박민지와 김민별, 전예성, 이가영, 김수지는 나란히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하며 공동 3위에 자리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디펜딩 챔피언' 박지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정윤지와 함께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롯데렌터카 챔피언십 우승자 이예원은 3언더파 285타로 린 마리아 그랜트(스웨덴), 이다연 등과 공동 18위에 랭크됐다. 국내 나들이에 나선 유소연은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8위, 김세영은 2오버파 290타로 공동 42위에 포진했다. 안나린은 4오버파 292타로 공동 49위를 기록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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