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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예능, 참담한 시청률에도 믿을 구석은 [ST이슈]
작성 : 2023년 04월 14일(금) 15:56

사진=tvN, 채널A, KBS 홈페이지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요즘은 '불금'보다 '불목'이라던데, 여전히 목요일은 직장인이나 학생에게 애매한 요일이다. 목요일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도 아리송하다. 시청률은 참담한데 시리즈가 나오기도 하고, 화제성 측면에서는 정반대의 그래프를 보이는 목요 예능들이 눈길을 끈다.

13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참담하다. 1%대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시청률 두자릿수까지 돌파했던 TV조선 '미스터트롯' TOP7의 이야기가 담긴 '미스터트롯2-토크콘서트' 정도가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8.5%를 기록했다.

1~2%가 고작인 프로그램은 사실 오래가지 못하고 폐지가 자연스러운 수순인데, 오히려 시리즈물로 계속해 이야기를 이어가기도 한다. tvN '텐트 밖은 유럽-스페인 편'은 텐트들고 자급자족하는 배낭여행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가되 배경이 되는 나라와 출연진만 달라져 돌아왔다. 시즌1 때와 비슷하게 4~5%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일단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배우들이 출연진으로 포진해 있어 눈길을 끈다. 시즌1에서는 진선규, 박지환을 시즌2에서는 조진웅, 최원영, 박명훈을 예능계 새로운 캐릭터로 색을 더했다.

또한 채널A 인기 예능 '도시어부'의 스핀오프 '도시횟집'은 입담 출연진과 이들의 케미는 그대로 '횟집'이라는 배경만 바꿨다. 여기에 새로운 얼굴로 윤세아가 합류해 '도시어부'와 조금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역시 스핀오프 '어서와 한국살이는 처음이지'로 상황에 맞는 변화를 꾀하는 등 2017년부터 목요일 저녁을 지키고 있다. 기존 프로그램의 인기와 시청자를 그대로 가져가는 방식이다.

여기에 '입소문'을 타고 떠오르는 화제의 프로그램도 있다. 국내 OTT플랫폼 100위권밖에 있던 KBS2 '홍김동전'은 최근 역주행 바람을 타고 TOP8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클립영상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것은 MZ세대의 입맛을 제대로 저격한 결과로도 볼 수 있다. 신선한 조합의 출연진이 모여 입담과 자연스러운 개그를 구사하면, MZ세대 입맛에 맞춘 제작진의 센스있는 편집이 더해져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

낮은 시청률에도 계속해 프로그램이 유지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시청률과 별개로 높은 화제성이 한몫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스터트롯', '도시어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등은 비교적 '콘크리트 시청자층'이 존재한다. 낚시, 트로트, 외국인 등 대중적인 소재에서 벗어나면서 시청률면에서는 소수가 되지만, 부동의 시청자가 존재한다는 뜻이 되겠다. 비슷하게 Mnet '보이즈 플래닛', MBC '소년판타지' 등 오디션 프로그램은 시청률보다도 국내외 팬층 확보에 목적을 가진 프로그램이라 시청자들도 두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률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저조한 시청률과 다른 높은 화제성'은 비단 목요일 예능 프로그램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타깃 시청자층이 어려질수록 이러한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 SBS 인기 일요 예능 '런닝맨'도 사실 시청률만 따진다면 평균 4%대에 머물지만 OTT플랫폼에서 강세를 보이는 프로그램이다. 본방송을 사수하기 보다는 편하게 '밥친구'(스낵 컬처)로 프로그램을 소비하는 지금의 시청습관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가족 모두가 TV 앞에 모이던 시대를 지나, 개인의 생활 패턴에 맞춘 프로그램 시청 경향이 더 강해진만큼 인기와 화제성이 또 다른 시청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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