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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당 모의 그루블린…라비, 나플라 손 잡더니 나란히 법정 [ST이슈]
작성 : 2023년 04월 11일(화) 15:42

라비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소속사 대표와 소속 아티스트가 나란히 같은 법정에서 심판을 받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래퍼 라비(본명 김원식)와 나플라(최석배)가 속한 그루블린의 이야기다.

11일 오전 라비와 나플라는 나란히 병역법 위반 및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실형을 구형받았다. 두 사람의 변호인은 병역 감면을 노리고 브로커 구씨 등과 공모해 병역법을 위반했다는 공소내용을 모두 인정했다.

검찰에 따르면 라비는 "1년에 2~3번 기절했다"는 등 허위 뇌전증 증상을 연기해 병원에서 약물 치료 진단서를 받아 병무청에 제출, 5급 면제를 시도했다. 나플라는 브로커 구씨와 협의해 우울증 악화로 인한 조기 소집해제를 시도했다. 우울증 약을 처방받았지만 투약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라비와 나플라의 공식적 인연의 고리는 2020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비가 수장으로 있는 그루블린은 공식입장문을 통해 나플라와 전속계약 소식을 전했다. 그루블린은 2020년 7월 나플라와 행보를 함께 하기로 이야기 나누게 됐다며, 나플라의 본래 소속사였던 메킷레인과 협의 하에 이적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나플라가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루블린의 영입 결정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거센 여론의 비판에도 그루블린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약 파기 대신 나플라를 품었다.

나플라는 대마초 흡연 논란이 알려지고 뒤늦게 "반드시 정신 차리고 더욱 성장하여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힙합씬을 포함한 연예계 마약 문제에 사회적 관심도가 높았던 시점에서 '마약 래퍼'라는 꼬리표를 자처한 그루블린 전체와 라비 개인에 대한 대중의 평판도 추락했다.

일각에서는 그루블린에 대해 소속 아티스트 개인의 문제로 범죄자 소굴 취급받게 된 것을 안타까워하는 시각도 있었다. 나플라의 대마초 흡연이 알려진 것은 이미 뮤직비디오 촬영 및 앨범 제작 등 음반 작업이 진행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손 잡은 양측은 이번엔 병역법 위반 등 혐의로 나란히 법정에 섰다. 그루블린 공동대표 A씨까지 병역 면탈을 노리고 모의해 함께 기소됐다. '범죄 집단'이란 수식어가 억울하진 않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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