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영원한 국민 디바로 가요계를 호령하던 가수 故현미가 영면에 들었다.
11일 오전 9시 30분께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현미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 사회는 코미디언 이용식이 맡았다. 현미의 두 아들을 비롯해 고인의 조카인 노사연, 한상진 등 연예계 동료와 후배들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영결식 조사를 맡은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한 세상 뜨겁게 사랑하고 신나게 살라고 하시던 선배님이 이제 다시 만날 수 없는 여행길을 떠났다"며 "수많은 별 중 가장 아름답고 큰 별, 영원히 빛나는 별이 되셔서 못다 한 꿈을 하늘나라에서 꼭 이루시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가수 박상민과 알리는 추도사를 낭독하며 대선배 현미를 향한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조가는 지난 1964년 발매된 현미의 대표곡 '떠날 때는 말 없이'로 윤향기, 서수남, 알리, 이자연, 남일해, 임희숙, 박상민이 가창했다.
현미는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현미의 사망 소식에 연예계는 큰 슬픔에 잠겼다. 대한가수협회장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조문을 받으며 현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현미의 조카 노사연은 "처음에는 별세 소식을 듣고 너무 충격이어서 먹먹했다"며 "이모가 혼자 계시니까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겠구나란 생각에 너무 안타까웠다"고 슬퍼했다.
한상진은 "가수 현미 이전에 저한테는 이모다. 가수이기 전에 이모로서 엄마 같은 분"이라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현미는 지난 1983년 평안남도 강동군에서 태어나 1957년 미8군 무대에서 현시스터즈로 데뷔했다. 1962년 번안곡 '밤안개'로 큰 사랑을 받으며 당대를 호령했다.
지난 2007년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현미는 "80년이든, 90년이든 이가 확 빠질 때까지 노래할 것이다. 은퇴는 목소리가 안 나올 때까지"라며 호탕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최근까지도 방송에 얼굴을 비추며 여전한 가창력으로 반가움을 샀던 바 있다.
85세의 나이임에도 노래를 향한 열정만큼은 뜨거웠던 현미. 별세 하루 전에도 무대에 올라 건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세상을 떠났다.
한편,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절차를 마친 뒤 유해는 두 아들이 거주하고 있는 미국으로 옮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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