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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명 중 60명이 오버파'…제주 강풍에 혼난 선수들 [ST스페셜]
작성 : 2023년 04월 08일(토) 19:32

이예원 / 사진=권광일 기자

[서귀포=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종잡을 수 없는 제주 강풍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도 혀를 내둘렀다.

8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예선 6395야드, 본선 6370야드)에서는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4400만 원) 3라운드가 펼쳐졌다.

이날 롯데 스카이힐 제주에는 초속 5m 이상의 강풍이 계속해서 불었다. 1, 2라운드에서도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3라운드의 바람은 더 거셌다. 게다가 바람이 한 방향으로 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방향으로 부는 바람에 선수들은 샷을 할 때마다 큰 어려움을 겪었다. 힘들게 그린 위에 공을 올려 놓아도, 공이 바람에 밀려 굴러 내려가기도 했다.

이날 3라운드에 출전한 61명의 선수 가운데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가영이 이븐파 72타를 기록한 것이 베스트 스코어였다. 나머지 60명의 선수들은 모두 오버파 스코어를 기록했다. 1/3이 넘는 22명의 선수들이 80대 타수를 쳤고, 이 가운데 10명은 10오버파 이상을 기록했다.

정소이와 김아현은 이날 각각 14오버파 86타를 쳤는데, 자칫 88타룰(한 라운드에서 88타 이상을 쳤을 시 컷 탈락)의 희생자가 될 뻔했다.

2년 연속 KLPGA 투어 상금왕과 다승왕을 차지한 박민지도 8오버파 80타로 80대 타수를 기록했다. 2022시즌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대상과 신인왕을 휩쓴 린 마리아 그랜트(스웨덴)도 9오버파 81타에 그쳤다.

어려움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든 선수들도 있었다. 첫 승에 도전하고 있는 이예원은 3라운드에서 2오버파로 선방(?)하며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로 6타차 선두를 질주했다. 1타를 잃은 박지영과 2타를 잃은 전예성은 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로 도약했다.

유일하게 3라운드에서 오버파 스코어를 기록하지 않은 이가영은 중간합계 5오버파 221타를 기록, 공동 51위에서 공동 13위로 38계단이나 뛰어 올랐다.

이예원은 "제일 많이 본 홀에서는 두 클럽 정도, 평균적으로는 한 클럽에서 한 클럽 반 정도 더 잡았다"고 설명했다. 박지영은 "이 정도 부는 건 정말 몇 년 만에 느껴본다"고 혀를 내둘렀다.

다행히 최종 라운드가 펼쳐지는 9일에는 오늘보다 바람이 잦아들 것이라고 예보되고 있다. 제주 바람에 톡톡히 혼난 선수들이 최종 라운드에서는 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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